20대 -14.8만개·40대 -8.4만개…60대 24.8만개↑
'불황' 건설업 -10.9만개…2018년 이후 최대 감소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5만여 개 늘어나는 데 그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0만200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만3000개 증가했다. 이는 동분기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년 대비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2022년 4분기 49만1000명, 2023년 29만3000명 등 크게 둔화하는 흐름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1명이 주 중에 회사를 다니며 주말에 학원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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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작성 기준 시점은 매분기 중간월(4분기 기준 11월)이기 때문에 작년 12·3 비상계엄 영향 등은 이번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일자리 증가 폭이 둔화한 주요 배경은 늘어나는 일자리가 적은 반면 건설업 부진 등 내수 한파로 소멸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어서다.
전체 일자리 중 지난해 4분기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244만4000개,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9만2000개였다. 2023년 기준으로는 신규 일자리 255만2000개, 소멸 일자리 225만9000개였다.
일자리가 늘어난 산업 분야도 보건·사회복지(14만 개) 등 고령·여성층 취업 비중이 높은 돌봄·보건 계열 일자리에 집중됐다. 반면 건설업(-10만9000개), 부동산(-9000개) 등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동분기 기준 건설업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했다. 전체 분기를 포함하면 2018년 3분기(-11만3000개)가 건설업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시기다. 2023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업도 2023년 2분기부터 7개 분기째 감소하고 있다.
연령별로 20대 이하(-14만8000개), 40대(-8만4000개)에서 줄었다. 두 연령대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40대는 인구 감소 요인이 크지만 20대의 경우 인구도 줄고 있지만 그 연령대 일자리 수가 줄어든 요인이 크다"고 전했다.
20대 이하는 도소매(-2만1000개), 정보통신(-2만 개), 건설업(-1만7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21개 산업대분류별 일자리 중 20대 이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운수·창고(1000개)가 유일했다. 40대는 건설업(-3만8000개), 제조업(-1만6000개), 도소매(-1만2000개) 등에서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4만8000개 증가했고 50대(7만 개), 30대(6만7000개) 등도 늘었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11만1000개), 사업·임대(2만9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성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남자 일자리의 경우 3만5000개 감소한 반면 여자는 18만7000개 증가해 격차가 컸다. 남자는 건설업(-9만4000개), 정보통신(-9000개), 공공행정(-8000개) 등에서 줄었고, 여자는 보건·사회복지(11만3000개), 협회·수리·개인(2만1000개), 숙박·음식(1만7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한편 전체 일자리 중 전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09만6000개(72.2%),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대체 일자리는 336만2000개(16.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