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2.1%↑…가공식품·외식 물가 고공행진 [종합]

입력 2025-05-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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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배추, 무를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배추, 무를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1%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1.6%)부터 12월(1.9%)까지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후 차츰 오름세를 보인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넉 달째 2%대(1월·2.2%, 2월·2.0%, 3월·2.1%, 4월·2.1%)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p) 끌어올렸다. 이는 2023년 12월 4.2% 상승한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출고가가 인상된 게 이번 물가 상승률에 반영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산물과 축산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1.5% 올랐다. 지난달 수산물 물가는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하며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축산물 물가는 도축 마릿수 감소, 수입 돼지고기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이는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1.3% 올랐다. 사립대학교 납입금 인상(5.2%)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개인 서비스 물가는 실손보험료 인상과 외식 물가 상승세 확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3% 뛰었다.

특히 외식과 외식 서비스 모두 전년 동월 대비 3.2%, 3.4% 상승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돌았다. 고환율·고유가를 이유로 식품업계가 줄줄이 출고가를 인상한 게 영향을 끼쳤다.

반면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했다. 최근 1400원대 환율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 유가 하락했고 지난해 유가가 급등했던 기저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7개월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4% 오르며 전달(2.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근원물가는 날씨 등 계절 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국제유가 변동에 취약한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기 때문에 통상 총 지수에 비해 등락 폭이 크지 않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근원물가 상승 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거나 웃돌면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과일, 석유류의 물가 내림세가 근원물가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며 "물가 흐름은 추세적으로 현재 상황은 유지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1.9% 하락했다. 2022년 3월(-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선어개(5.7%)는 올랐지만 신선과실(-5.5%), 신선채소(1.9%)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은 2.4%이었다.

영남권 산불과 미국 관세 조치가 물가에 미친 영향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심의관은 "마늘이 상승하긴 했는데 시계열로 비교해 보면 산불로 인해 특별히 가격이 상승한 요인은 없었다"며 "앞으로 추가로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또 "관세 영향으로 해외 공산품 가격이 올라 물가가 상승할 수도 있는데 아직 그런 영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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