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 10여 곳에 현장검사에 나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부실 사업장 정리를 미루고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저축은행들이 대상이다.
1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업계 2위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그간 금감원은 현장점검이나 예금보험공사와의 공동검사를 위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통상적인 저축은행 검사 인력 규모(6~7명)와 비교해 2~3배에 달하는 인원이 현장에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를 통해 부실 정리와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전반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이 저축은행에 칼을 빼든 것은 작년 6월부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바꾸고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를 유도해왔음에도, 부실 정리가 지연되면서 연체율이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9.05%로 업권 평균(8.52%)보다도 높았다. 다른 대형사인 △SBI저축은행(4.97%) △웰컴저축은행(7.50%) △애큐온저축은행(5.36%) △한국투자저축은행(8.13%) 등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당국은 하반기까지 OK저축은행 외에도 10여 곳을 추가로 선별해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현재 국내 79곳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목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오는 19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건전성 관리 워크숍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