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미·중 데탕트 훈풍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1.99포인트(0.78%) 상승한 4만2654.7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41.45포인트(0.70%) 뛴 5958.38에, 나스닥지수는 98.78포인트(0.52%) 오른 1만9211.10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도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따른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 서로의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주에는 미국과 영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관세 협상이 진전되면서 세계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후퇴한 것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향후 2~3주 안에 관세율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인 세율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악재로 보는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관련 뉴스
전날까지 연일 하락했던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이날 6.40% 상승 마감했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과매도된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매수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최대 건강 보험사인 이 회사는 이번 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올해 2025년 수익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전날에는 메디케어(노인 공공 의료보험) 사업과 관련해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해졌다.
소비 둔화 우려는 주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태도지수(속보치)는 50.8로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후 예상 인플레이션율은 7.3%로 전달(6.5%)보다 상승해 미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호건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뺀 모든 업종이 올랐다. 필수소비재, 의료건강, 산업, 부동산, 유틸리티주가 1% 넘게 뛰면서 강세장을 주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9포인트(3.31%) 내린 17.2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 합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7달러(1.41%) 오른 배럴당 62.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88달러(1.36%) 뛴 배럴당 65.4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란 외무장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협상 진전 전망이 후퇴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어떠한 서면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와 국제사회가 계속 받는 메시지는 혼란스럽고 모순적이다”고 말했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6월물은 전날보다 39.4달러(1.2%) 내린 1트로이온스당 318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가 전장보다 0.18% 오른 1232.24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2bp(1bp=0.01%포인트) 내린 4.445%,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6bp 상승한 3.99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