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협력사 폭스콘, 인도에 생산시설 승인받아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미국과 중국에서 끼인 애플이 인도로 생산지 다각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서 애플이 제품을 생산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인도 간 무역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작은 문제가 있었다”며 “그에게 ‘아주 잘 대해주지 않았나. 인도 전역에 생산 시설을 짓는다고 들었는데 인도에 시설을 짓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여기에 시설을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약 90%를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관세 등을 이용해 무역 전쟁을 벌이자 직격탄을 맞게 됐고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지역에서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아이폰 공급량의 25%를 인도에서 조립하는 게 현재 애플의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팀에게 ‘수년간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을 견뎌냈고 이제 미국에서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인도는 스스로 하도록 두고,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애플의 미국 내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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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애플이 인도 내 생산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인도 생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애플의 핵심 협력사인 폭스콘은 최근 인도 HCL그룹과 합작 벤처를 만들어 인도에 칩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승인도 받았다. 인도 북부 오타르 프라데시 지역에 지어지는 공장은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으로 매월 웨이퍼 2만 개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칩 3600만 개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현재 미국에서는 아이폰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미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게 된다면 생산비용이 확대돼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