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주택과 엔지니어링 사업 분야 임원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업 분야는 모두 현대엔지니어링 매출 핵심 파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업 부진과 함께 중대재해에 해당하는 교량 붕괴와 아파트 현장 추락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회사의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에 담당 임원을 재정비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1분기 보고서에서 C 주택사업부장(상무)과 K 주택수행실장(상무), P 엔지니어링사업부장(상무)가 결산일 이후 임원에서 제외됐다고 공시했다.
주택사업부는 올해 공사 중 인명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지난 3월 10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경기 평택시 한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2월 교량 붕괴 사고 이후 채 한 달도 안 돼 주택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위기론이 불거졌다. 이에 회사는 안전 시스템 재검토를 위해 지난달 말 주택·인프라 사업 신규 수주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사를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용천교 공사 구간에서 공사 구조물이 붕괴해 현장 인원 10명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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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잇따른 사고에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했지만, 올해 잇단 사고를 겪으면서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여기에 1분기 기준 실적도 전년 대비 줄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1042억3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1072억5500만 원 대비 2.82% 줄었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더 줄어들어 지난해 1분기 1017억3000만 원에서 763억6800만 원으로 24.9% 급감했다.
한편 이번 임원 경질과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은 “회사의 수시 인사 중 포함된 것으로 추가적으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