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진보 정당의 대표적 '텃밭'인 호남을 찾아 재생에너지 부흥론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15일 광양·여수·순천시 등 전남 지역 곳곳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그는 호남 시민들과 만나 광주·전남을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해오면 세제 혜택를 주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시쯤 전남 광양시 드래곤즈구장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쏟아지는 비에 검정 우산을 쓰고 등장한 그는 시민들을 향해 양손을 번쩍 들어보이며 호응을 유도했다.
연설대 앞에 선 이 후보는 "광주와 전남 지역은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해서 살 길을 만들자는 게 제 구상"이라며 "(만약 당선된다면) 5년 안에 다 될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그 기반은 만들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젠 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된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서남 해안지역이 재생에너지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제품만 팔 수 있어서, 재생에너지가 많은 지역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지방으로 가는 기업에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고 웬만한 규제는 다 완화, 해제해주자(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수로 넘어가서도 재생에너지 산업을 키워 "먹고 살 길을 새롭게 만들 것"이란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호남은 민주당의 본거지고, 민주 세력의 본산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열심히 지지해도 우리에게 남은 게 뭐냐'는 말씀을 하신다 맞는 말"이라면서, "제가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안군에서 시행 중인 '햇빛연금' 정책의 지역 확대 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을 비롯해 총 나흘간 호남 지역에 머물며 호남 민심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 84.63%의 호남 득표율을 기록한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선 더 높은 득표율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에게 입당을 권유하는 등 이날도 외연 확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김 의원에 대해 "우리 당에 입당해서 함께했으면 좋겠는데, 전화해서 얘기해 볼까 생각한다"며 "기회를 만들어서 합리적 보수 인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을 참칭했는데 보수정당이 전혀 아니고, 수구 기득권 세력의 연합체"라며 "세상이 다시 또 보수적 색채의 정치집단과 진보적 색채의 정치집단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런 상황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한 점에 대해서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