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은 '공급망 안정' 공감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우리는 나름대로 순차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의장국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인 정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양자 협의가 예정돼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리어 대표와는 오늘 오후 양자 미팅이 예정돼 있고, 내일 오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도착하면 함께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통상정책국장이 미국 측과 업무 협의를 했고, 오늘 만남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 축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장관과 저의 역할을 구분해 순차적이고 질서 있는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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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월 그리어 대표와의 만남을 언급하며 “그때도 제가 APEC 회의 참석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본인 일정이 불확실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그리어가 온다는 얘기에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도 많을 정도로 이번 회의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우리가 주최국인 만큼 회의 운영의 형평성과 효율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통상관세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는 "내일 안 장관과 그리어 대표의 만남 이후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한중 통상장관 회의에 대해선 “중국 측은 글로벌 공급망 유지에 있어 자국의 역할을 강조했고, 미중 간 관세 유예기간 동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APEC 정상회의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올해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역할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한국이 선거 전 매우 좋은 제안을 했다'고 언급한 발언과 관련해선 “그 발언은 기획재정부에서 설명한 바 있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왜곡된 표현이 있었고, 제 인식과는 다르게 전달된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기재부 담당 영역이며, 저는 언급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영국과 철강 관세 조정 협상에서 중국 견제를 의식한 조건을 부과한 데 따라, 한국과의 협상에서 유사한 요구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늘 중국과의 회의에서 경제 안보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은 경제 안보를 주요 협의 의제로 삼고 있지만, 중국과의 오늘 논의에서는 그 주제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