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이연수익 9518억 원
다음 달 마일리지 전환 비율 보고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부터 쇼핑몰, 숙박플랫폼에 이어 렌터카 업체와도 마일리지 적립 제휴 서비스를 종료한다. 대한항공과의 결합으로 인해 통합 마일리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재정부담을 덜고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일부로 SK렌터카, 롯데렌터카, 와이파이도시락 등과의 마일리지 적립 제휴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SK렌터카를 24시간 이용할 경우 100마일이 지급됐던 서비스는 이달 31일까지 결제가 완료된 건에 한해서만 지급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쇼핑·금융·여행 등 66개 제휴사와 협력해 마일리지 제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해당 서비스는 제휴사 결제 금액별로 일정 수준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어서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제휴 신용카드 신규·갱신 발급을 종료한 데 이어 쇼핑몰, 숙박플랫폼 등 다수의 제휴 사업자와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제휴 서비스를 대거 종료하는 것은 대한항공과의 완전한 통합 이전에 재정적인 부담을 덜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사업·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소진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유추할 수 있는 이연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 9608억 원이었다가 올해 1분기에는 9518억 원을 기록했다.
관련 뉴스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소진 유도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항공편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미주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띄웠다. 6~9월에도 국내선(김포~제주)과 미국행 국제선에서 총 70편의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통합안 발표 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면서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제공할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따라 다음 달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 최종안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어떻게 산정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기간에는 마일리지도 독립적으로 운영하다가 완전한 통합이 이뤄지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합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