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이틀째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9.37포인트(0.21%) 내린 4만2051.0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04포인트(0.10%) 오른 5892.59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72포인트(0.72%) 상승한 1만9146.81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미·중 무역마찰 완화 기대감에 매수세가 이어지다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보유고 조정 매물이 우세했다. 다만 반도체와 하이테크주 중심의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하며 증시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중 양국이 서로 관세 대폭 인하에 합의하면서 이번 주 다우지수는 3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퍼블릭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과매수된 수준이며, 향후 경제지표와 관세 협상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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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국채 금리가 한때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가 의식된 측면도 있었다. 밀러타박의 매슈 마리는 전날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금리가 상승해 채권시장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15일 4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주식 매수 움직임이 확산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관련 거래를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관련 기업의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4%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계 펀드가 소유한 AI 스타트업 휴메인과의 업무 제휴를 발표한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AI용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 1만8000개 이상을 휴메인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미 행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를 대량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관세와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올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두 가지 책임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향후 경제 동향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금융당국의 역할은 주식시장이나 정책 발언의 일상적인 흔들림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고삐를 계속 쥐고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과 유사한 91.7%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기술주가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의료건강은 2%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미국 깜짝 원유 재고 증가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2달러(0.82%) 내린 배럴당 63.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54달러(0.81%) 하락한 배럴당 66.0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많이 증가하면서 원유 선물 시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45만400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0만 배럴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102만2000배럴 감소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농업과 산업 분야의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 원유 시세의 하방 경직성이 견고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원유 공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OPEC은 석유 시장 월간 보고서에서 OPEC과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를 제외한 산유국의 2025년 원유 공급 전망을 전달의 하루 평균 90만 배럴 증가에서 80만 배럴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수요 전망은 동결했다. 수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원유 선물 가격을 지지했다.
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따른 훈풍이 지속되며 초반에는 랠리를 보였으나 기업들의 실적 실망에 아래를 향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포인트(0.24%) 내린 543.8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11.55포인트(0.47%) 하락한 2만3527.01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7.91포인트(0.21%) 떨어진 8585.0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37.04포인트(0.47%) 하락한 7836.79에 거래를 마쳤다.
헬스케어업종지수가 1.5% 약세를 보이며 증시를 눌렀다. 미국과 스위스에 동시 상장된 안과 전문기업 알콘은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올해 실적 전망을 미국 관세 영향을 반영해 하향하자 주가가 7.6% 급락했다.
이렇게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아래를 향했지만 은행업종지수는 1.4% 상승해 2010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을 고려해 스톡스600의 향후 12개월 뒤 목표치를 520에서 570으로 상향했다. 바클레이스는 스톡스600 연말 예측치를 490에서 540으로 올려잡았다.
국제 금값이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9.50달러(1.83%) 내린 온스당 3188.30달러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 기조 속에서 더 많은 관세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아래를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신이 직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뉴욕 주재 독립 귀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미국-중국 관세의 대폭 인하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랠리는 금 가격에서 기술적 수준에서 조정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8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56% 하락한 10만3536.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96% 떨어진 2600.3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1.14% 내린 2.55달러로, 솔라나는 4.03% 급락한 176.32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1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101.0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하락한 1.117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2% 하락한 146.71엔에 거래됐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로버트 캐프로스 미국 재무부 차관보가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나 환율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에 한때 원·달러 환율이 최대 2.1% 급락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관세 협상 일환으로 환율을 놓고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아시아 통화들의 급격한 움직임이 완화해 원·달러 환율은 0.84% 내린 1402.66원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