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발간 ‘글로벌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 저자로 참여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산시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연구 설명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승덕 매크로이코노미스트는 13일 국제금융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에는 한국은행을 찾아 ‘글로벌 금융 안정성 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이하 GFSR)’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정기적으로 GFSR를 발간하고 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으로 작성에 참여했다. 4월에 나온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1장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에 대응한 회복력 제고 △2장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산시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으로 각각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 이코노미스트는 2장 연구에 참여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가 금융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두 가지 짚었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무역 및 금융 거래 제한의 위협이나 실제 발생은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자본 흐름을 역전시키며, 제재 대상 국가의 수요를 위축시키는 방식으로 경제적 경로를 통해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경우(지출 증가, 차입 수요 확대, 생산 감소 등) 국채 금리 스프레드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관련 뉴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시장 심리 채널’을 꼽았다. 보고서는 “실제로 분쟁이 발생하거나 정책이 변경되지 않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거시경제 및 금융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투자자 신뢰 저하와 위험 회피 성향 강화를 통해 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 마진콜이나 담보 추가 요구가 발생하고, 투자펀드에 환매 압력이 가해져 자산의 급매도(fire sale)와 금융 시스템 내 연쇄적인 전염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이는 거시경제와 금융 시스템 사이의 부정적 상호작용 위험(피드백 루프)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정책 제언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 완충 장치 보유, 외환보유액 완중 장치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정책 제언으로 “정책당국은 자국에 특화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여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수행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이지만 개연성 있는 손실에 대비해, 적절한 자본과 유동성 완충 장치를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충분한 거시경제 정책 여력과 국제 외환보유액 완충장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