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해당 요구 시기상조⋯절차 따라 대응 계획”

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콜마그룹의 오너 2세 남매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표이사 체제와 이사회 개편 요구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콜마홀딩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 윤상현 그룹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대표를, 윤 부회장의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각각 맡아 경영 중이다.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 대표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7.78%만 보유 중이다.
윤여원 대표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콜마홀딩스의 이사회 개편 요구에 대해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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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콜마홀딩스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당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개편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실적 반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2년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매출 성장을 달성,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단기 실적 개선엔 상당한 부담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도 주주 배당금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요 경영 의사 결정은 모두 지주사와 윤상현 부회장의 협의로 이뤄졌다”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돌연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경영 정상화를 언급하며 여동생인 자회사 대표의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엔에이치의 입장문에 대해 “이번 사안은 그룹 전체의 건전한 지배구조 아래 이뤄지는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봐야 한다”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