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강남구와 과천시 등 고가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남구의 전체 거래 중 59%가 신고가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4월(53.7%) 이후 최고치다. 강남구뿐만 아니라 용산구(46.2%), 양천구(44.0%), 서초구(33.3%), 송파구(27.9%), 마포구(26.0%), 강동구(22.8%) 등 주요 도심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1%대에 그쳐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62.5%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과천시는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서울 강남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성남시 분당구(15.7%)는 판교 백현동 중대형 아파트와 서현·수내동의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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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은 “아파트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에 나서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양상”이라며 “특히 입지 경쟁력이 높은 고가 주거지에 대해서는 대기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게 적용해 가격 회복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3423건으로 전월(2만5456건) 대비 약 47%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 신고가 거래 비중 역시 3월 9.10%에서 4월 5.97%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8.75%→15.44%, 인천이 2.97%→2.55%, 경기가 3.75%→3.08%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7월 DSR 3단계 도입 예정, 조기 대선 등 정책 변화에 대한 관망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