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도 3월 이어 역대 최저 수준…건설업 20개월째 뒷걸음
일자리 지표가 역대 최악을 기록한 3월에 이어 4월 역시 고용한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 불균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으로 구직자는 늘고 있지만 구인 수요는 줄어, 일자리를 찾기 위한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5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자 1명당 일자리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3으로, 전년 동월보다 낮아졌다. 이는 구직자 2.3명이 일자리 하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3월 구인배수가 0.32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도 역대 평균(0.5~0.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가 이어지고 있다.
구인배수 하락은 신규 구인의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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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에 따르면 '고용24' 플랫폼을 통한 4월 신규 구인인원은 1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4000명(24.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구직자는 38만6000명으로 1만6000명(4.2%) 증가했다.
이는 제조업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발 고관세 리스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5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4000명(1.2%)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은 각각 19만8000명, 6000명이 늘었으나, 건설업은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종합 건설업을 중심으로 4월 가입자 수는 75만4000명으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만 명 감소한 수준이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식료품, 화학제품, 기타 운송장비 업종에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등 전통 업종에서는 감소가 이어졌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2.0%) 증가했고, 전체 지급자는 7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1년(75만9000명) 이후 3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구직급여 총지급액은 1조1571억 원으로 전년보다 1025억 원(9.7%) 증가했다.
정부는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1인당 지급액 증가와 함께, 지급자 수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서비스업과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중심으로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제조업과 건설업은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채용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