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업계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다만 고환율과 소비 침체 등의 악재가 지속하고 있어 면세 업황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사업 부진으로 2023년 2분기 이래 손실을 봐왔다.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다면 롯데면세점은 7개 분기 만에 플러스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업계는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代工) 손절 효과로 본다. 다이궁과 거래를 끊으면서 막대한 판매 수수료를 절감하게 됐고 그 효과가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이궁의 수수료는 물건 값의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다른 면세업체도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의 급여를 20% 깎았다. 올해 1월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내면세점인 부산점을 폐점했다.
현대면세점 역시 지난달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 7월까지 시내면세점인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하는 등 고강도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도 올해 전반적으로 면세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관측도 있다. 대체로 각 업체의 시내점 폐점 또는 축소로 업계 경쟁이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업이 저점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면세 업황의 “추가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