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불안한 '단일화'...국민의힘, 오늘 의총 열듯

입력 2025-05-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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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5.5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5.5 (연합뉴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단일화 둘러싸고 온도차를 드러내면서 단일화 작업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후보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지 사흘,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지 이틀이 지나도록 아직 의미 있는 회동조차 이뤄지지 않는 데다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미온적인 듯한 태도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7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만나자'고 말했다. 제가 한 세 번쯤 말씀드렸다. '이제는 김 후보와 제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확답을 내놓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후보 역시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 하셨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면서 "그 과정에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습니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했다.

보수진영에선 중앙선관위 대선 홍보물 인쇄 발주 마감일인 오는 7일을 단일화를 위한 최적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은 시간은 불과 이틀이다. 이후 마지노선으로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이 꼽힌다. 이 기간 안에 후보가 정리되지 않으면 국민의힘 번호인 2번을 부여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2차 마지노선 역시 남은 시간은 일주일도 되지 않는다.

국힘, 의총 열고 단일화 압박 수위 높일 듯...김 후보 측은 '불쾌감'

국민의힘은 골든타임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두 후보의 신속한 단일화를 위해 당내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하기로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대한 빨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 시점을 못 박진 않았다. 신 수석대변인은 "시점을 못 박을 수 없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일정대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물밑 접촉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7일과 11일이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추진 기구가 만들어지면 검토해야 한다"면서 "저쪽(한 후보)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겠다. 지금까지는 우리 후보와 한 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합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작업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보는 것과 달리 최근 김 후보는 경선 때만큼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1차 골든타임(7일)을 단 이틀 앞둔 이 날 김 후보는 한 후보를 만나고도 회동 시기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단일화 작업이 예상만큼 속도를 내지 않자 국민의힘 내부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속해있는 단체 메신저방에선 의총 소집 요구가 빗발쳤다고 한다. 김도읍·김상훈·박덕흠 의원 등 국민의힘 4선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며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 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오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에게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이번 대선은 필패"라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이날 저녁 의총을 소집,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캠프 쪽에선 이같은 압박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인호 김 후보 캠프 부대변인은 SNS(소셜미디어)에서 "국민의힘의 고질적인 문제는 나이와 이해관계를 비롯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그 사람의 지위와 권한을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한덕수 전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11일로 마음대로 설정하고 압박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위와 권한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에 주도권은 김 후보가 가져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 역시 전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후보를 찾아와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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