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만 원전 수출
테멜린 단지 추가 수주 기대도
원전 강국 포진 유럽시장 첫 진출…수출 확대 기반 마련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사업비 26조 원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특히, 체코 추가 원전 건설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커졌다. 여기에 원전 강국이 포진한 유럽시장에 대한 첫 진출로 K-원전의 추가 수출 발판 마련에도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계약 체결 일자를 5월 7일로 공식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업부는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계약 체결 일정 확정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라며 "양국은 계약 체결식 개최 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체결식은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 및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 프라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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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 마무리되면 한수원은 현재 원전 4기를 운영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5·6호기를 새로 짓는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비로 4000억 코루나(26조2000억 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체코 정부가 추후 테멜린 단지 내 원전 3·4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 한수원은 이 사업에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으로 수주 규모는 '26조 원+ α'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기업의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중동과 달리 상업용 원전 이용이 시작된 세계 원전 시장의 중심지인 유럽에서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K-원전'의 위상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계획된 일정대로 원전을 완공하겠다는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 구호를 앞세워 체코 측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 원전 시장에서 내세울 '실적(트랙 레코드)'을 한층 풍부하게 쌓아 앞으로 K-원전의 추가 수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원전을 주요 전력원으로 쓰던 프랑스와 핀란드 말고도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터키, 영국, 네덜란드 등이 새로 원전 건설 추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사마 빌바오 레온 사무총장은 4월 29일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AI 산업이 부상함에 따라 많은 기업이 더욱 원자력 에너지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지금의 3배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와 한수원은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신규 원전 사업 본계약 체결 일자 확정을 환영한다"라며 "체코 신규원전사업의 본계약 체결과 성공적인 계약이행, 적기 준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