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시간 만에 대형 산불이 진화된 대구 북구 함지산 일부 구역에서 잔불이 되살아났다가 진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30일 산림 당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게 부분 재발화가 포착된 곳은 함지산 산불영향구역에 포함된 북·동쪽 방면 5개 구역이다.
현재 진화 헬기 16대와 인력 197명, 진화차 등 장비 14대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당국은 불이 재발화한 5곳에 대한 진화 작업을 오전 중에 대부분 완료했으나, 오후 들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5∼10m가량인 바람이 불며 일부 구역에서 연기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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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기가 주변으로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주간에 이어 일몰 후에도 인력 88명과 열화상 감지용 드론, 산불 진화차 등 장비를 동원해 잔불 진화·정리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산불영향구역과 인접한 지역에 혹시라도 재발화한 산불이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에 구축한 방화선을 더욱 두껍게 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산림 당국은 만일의 산불 재확산 가능성과 관련해 이날 오후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북구 구암동, 서변동 인근 주민들은 대피 상황을 주시하기 바란다"고 알렸다.
당국 관계자는 "산불이 재발화한 장소에서 현재 불꽃은 보이지 않으나 일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이번 산불로 땅에 열이 차 있고 연소할 수 있는 물질도 현장에 많이 남아있는 탓에 기상 조건에 따라 불이 되살아났다가 진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민가가 많은 서변동 방면에 진화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꺼진 불이 되살아나 진화하고 재발화하는 일이 반복되자, 인근 시민들의 불안도 재차 높아지는 실정이다.
전날 함지산에서 첫 재발화할 당시에만 119에 78차례에 걸쳐 신고가 접수됐다. 30일에도 119에는 '함지산에 연기가 자욱하다'며 시민들 신고가 잇따랐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불영향구역 밖으로 불이 확산하거나 새로 산불이 발생한 것이 아니므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람이 다소 불어 재발화 위험이 커 내일(1일) 오후 비가 내릴 때까지 헬기 등을 투입해 잔불 진화·감시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후에는 강수 영향을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오후 2시 1분께 발생한 함지산 불은 산불영향구역 260㏊를 태우고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에 진화됐다.
이후 6시간여 만인 29일 오후 7시 31분께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산불이 부분 재발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