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판매 저조로 DS 영업익 1.1조
갤럭시S25 판매 호조 DX 영업익 4.7조
“관세, 생산거점·고객관리로 대처할 것”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79조 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판매 호조 덕분이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부분(DS사업부)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감소하는 등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30일 매출 72조1400억 원, 영업이익 6조7000억 원의 1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4% 증가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서 삼성전자는 1분기 5조1148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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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이슈로 1분기 반도체 수출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1분기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조9000억 원)에서 약 62%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 분기 대비 HBM3E(5세대 HBM)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이어가겠다”며 “HBM3E 개선 제품 초기 수요 대응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HBM4(6세대 HBM) 양산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처럼 하반기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커스텀 HBM, HBM4 , HBM4E(7세대 HBM)에 대해 복수의 고객과 이야기 중”이라고 부연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시스템 온 칩)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매출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조7000억 원, 영업이익 4조7000억 원이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폴더블폰 폼팩터 혁신으로 제품 경쟁력 극대화해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 장점 경험해보도록 할 것”이라며 “기술 혁신으로 휴대성, 성능 등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하고 갤럭시 S25 인공지능(AI) 기능을 폴드폰과 플립폰에 특화시켜 차별화된 폴더블 경험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VD는 △Neo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고부가 가전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은 매출 3조4000억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9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중소형 패널에서 계절적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고 대형은 주요 고객의 QD-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주요국의 지정학적 갈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떤 추가상황 발생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국의 통상 정책 한계점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국가와 긴밀히 협의해 피해 최소화 노력할 것”이라며 “생산 거점과 고객관리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 태세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