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팅크웨어 지분 74%…주주가치 훼손 우려

아이나비시스템즈가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기술특례 심사 기조 강화, 중복상장 논란 등을 딛고 차질 없이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운영사로 알려진 팅크웨어의 지도 정보 자회사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술특례 트랙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국내 최초로 차량항법용 전자지도를 제작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용 고정밀 지도·경로 생성 기술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상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로의 진출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통상 예비심사 승인이 45영업일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나비시스템즈는 늦어도 7월 초 내에는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이 이뤄질 경우 아이나비시스템은 하반기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거래소가 기술특례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해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하거나 미승인된 기업은 총 44곳인데 이 중 상당수는 기술특례 기업들이다.
한 공모주펀드 운용역은 "그동안은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기술성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고 성장성이 어느 정도 인정되면 심사 통과에는 무리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이 나오지 않는 기업은 통과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아이나비시스템은 현재 적자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63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액 103억 원, 영업손실 5억 원을 기록하다 이듬해 매출액 114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마저 2020년 95.34% 수준에서 지난해 840.48%로 급격히 증가하며 재무상황이 악화했다.
모회사 팅크웨어와의 중복상장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원인으로 중복상장이 꼽히면서 이에 대한 심사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제노스코는 모회사 오스코텍과의 중복 상장이 문제가 돼 결국 거래소로부터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팅크웨어는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 현재 아이나비시스템의 지분 74.9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아이나비시스템즈는 팅크웨어와의 사업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팅크웨어는 △차량용 블랙박스 △지도 △환경생활가전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팅크웨어와 물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이 아니란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지난 1994년 나라지리정보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3년 팅크웨어가 엠아이웍스를 인수해 2019년 아이나비시스템즈로 사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