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걷을 ‘대외소득청’ 출범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고율 관세 정책 파문을 가라앉힐 방법으로 소득세 완전 면제 가능성까지 제시해 주목된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대폭 줄고, 경우에 따라 완전히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세 감경 혜택은 주로 연소득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 미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관세 정책으로 이미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으며, 새로운 공장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며 “이는 미국에 큰돈(Bonanza)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를 걷을 대외소득청이 출범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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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힐은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에 대한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가 고율 관세 정책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실현 의지는 확실치 않다”고 해석했다.
실제 트럼프 집권 2기 취임 100일(29일)을 앞두고 그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CNN 방송이 조사업체 SSRS와 함께 17∼24일 미국 성인 16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9%포인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3월 조사보다 4%포인트(p), 2월 조사보다 7%p 각각 내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1953∼1961년 재임) 이후 100일차 신임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지지율뿐 아니라 경제 지표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전 세계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주식ㆍ통화ㆍ채권이 동시에 매도되는 ‘트리플 약세’까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