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오전에 동났지만, 대리점 오후에도 '북적'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에 대해 이용자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엔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됐다. 운영진은 카페 운영 취지에 대해 "이 카페는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집단소송을 통해 권리를 되찾기 위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28일 오후 2시 기준 가입자 수는 1만9687명이다. 카페 회원들은 SKT뿐만 아니라 SK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도 추진 중이다. 운영진은 법률 자문 및 변호사 선임 등 과정을 거쳐 집단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SKT 해킹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자 권 씨는 "사건 발생 이후 SKT는 정확한 유출 정보의 범위, 실제 피해 규모,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SKT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와 경영진을 포함한 개인정보 유출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등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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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이날부터 전국 2600여 개 매장에서 무료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심 물량 부족으로 인해 상당수 고객이 교체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준비된 유심은 오전에 벌써 동났지만, 오후 전국 곳곳 대리점은 관련 문의를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1시경 방문한 서울 광화문의 SKT 대리점은 준비된 유심이 오전에 떨어졌지만, 유심 관련 문의를 하려는 고객들로 매장 밖까지 북적였다. 직원들은 유심 교체 예약 과정과 함께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안내했다.
유심 교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T월드' 애플리케이션(앱)도 이용자가 몰리며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대기 시간도 수십 시간에 달하는 등 서비스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SKT 이용자인 30대 직장인 문 모씨는 "가입을 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언제 가입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SKT 전화 고객 센터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려는 고객과 관련 문의를 하려는 고객이 몰렸다. 또 다른 SKT 고객 직장인 최 모씨는 오전에 "114로 전화를 걸었는데,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시기바랍니다'를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