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절반 중국 외 지역서 조립 목표

애플이 관세 전쟁 속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지연,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당국이 중국 장비 공급업체가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장비 공급업체는 동남아시아에 위장 회사를 설립해 해당 회사를 거쳐 인도로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장비가 인도로 수출되는 것을 이유 없이 지연하거나 차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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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중국 내 공장에서 인도 공장으로 아이폰 제조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2주 정도였다면 길게는 4개월까지 늘어난 사례도 확인됐다.
일부 허가 신청의 경우에는 아무런 설명이 없이 허가가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애플은 값싼 비용을 경쟁력으로 중국에서 아이폰 대부분을 조립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중국 의존도에 대한 리스크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현재 아이폰은 생산량의 약 20%를 인도에서 조립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미‧중 갈등이 애플의 최대 취약점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생산지 이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애플은 아이폰 생산의 절반 정도를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