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시제제작 등 맡아

한화시스템과 한국항공우주(KAI) 등이 참여한 우리 군의 네 번째 정찰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군 정찰위성 사업(425 사업)의 4호기 위성이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425 사업은 EO·IR(전자광학·적외선)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4기 등 총 5기의 한반도 및 주변 감시·정찰용 위성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에 발사된 4호기는 세 번째 SAR 위성이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 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관련 뉴스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눈'이라고 불리는 'SAR 탑재체'를 제작해 2·3·4호기에 공급했으며, 연내 발사될 5호기(SAR 위성 4호기)에도 공급한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상위 수준의 해상도로 선명한 영상 촬영이 가능한 SAR 센서 및 고속·대용량 데이터링크 개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4호기 위성은 2·3호기 위성과 마찬가지로 '경사궤도'로 지구를 돌며 한반도를 하루 4~6회 촬영한다. 적도로부터 일정 각도만큼 기울어진 궤도를 의미하는 경사궤도는 재방문 주기가 짧아 위성이 하루에도 여러 번 특정 지역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게 한다.
KAI는 201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SAR 위성체 시제제작 계약을 맺고 환경시험, 제작, 발사 등 개발 전반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밀집지역 다중 표적을 신속 지향할 수 있는 민첩한 고기동 플랫폼을 개발하고, 고해상도 SAR 센서와 고속·대용량 데이터링크를 탑재한 탑재체와의 통합 및 시험 등을 수행한다.
또 2023년부터 초소형 SAR 검증 위성 개발 사업에도 참여해 425 위성과 함께 주요 관심 지역을 24시간 들여다보는 감시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우리 군의 정찰능력 강화는 물론 한국이 전 세계 우주강국들과 비견할 수 있는 위성 개발기술 및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