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200년 전 평화 외교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 행렬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달 24일을 기점으로 9월까지 서울 경희궁을 시작으로 부산, 오사카, 요코하마, 도쿄를 잇는 대규모 문화행사를 통해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된다.
첫 행사는 24일 오후 3시 서울 경희궁에서 열린다. 삼사의 임명식과 함께 취타대, 풍물패 공연 등으로 구성된 행렬 재현에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왕 역할로 참여한다. 또 신오쿠보역 의인 고 이수현 씨의 어머니가 정사 역할을 맡는다.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는 거리공연, 드론쇼와 함께 통신사 행렬이 재현된다. 조선통신사선이 실제 항로를 따라 일본 오사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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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3일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입항 기념식과 공식 행진이 진행된다. 7월에는 요코하마에서 창작무용극 '유마도'가 공연된다. 9월 말 도쿄에서는 21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과 함께 문화예술행사 등이 열린다.
조선통신사의 정신은 전시로도 이어진다. 25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일본 주요 박물관과 국사편찬위원회가 협력한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이 6월 말까지 열린다. 통신사 행렬도, 필담창화집 등 유물 128점이 공개되며 문인과 예술인의 교류 흔적도 소개된다.
전통공연과 현대 예술이 만나는 무대도 풍성하다. 6월 도쿄에서는 한일 클래식 예술가의 갈라 콘서트가 열리고, 오사카에서는 무형문화유산인 선자장과 나전장 공예를 공연형식으로 선보인다. 8월에는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 일본 마림바 연주자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양국 박물관 간 대표 소장품 교환전시, 현대미술 교류전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 한일 고교야구 교류전, 청소년 스포츠 교류, 자전거 동호회 연계 프로그램 등 민간 교류도 활발히 추진된다.
문체부 윤양수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조선통신사는 양국 간 외교적 신뢰와 문화교류의 상징이었다"라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로 이어질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