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바티칸 "전생을 주님·교회에 헌신"

입력 2025-04-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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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
이듬해 방한해 세월호 유족 위로
선종 전날 부활절 메시지 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교황은 부활절 다음 날인 21일 선종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교황은 부활절 다음 날인 21일 선종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들을 위로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2013년 3월 역사상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으로 266대 교황에 선출돼 즉위한 지 약 12년 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이날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님께서 오늘 오전 7시 35분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공식 발표했다. 페렐 추기경은 “교황은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며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관을 충실함과 용기, 보편적 사랑으로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실천하도록 가르치셨다”고 추모했다.

앞서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초 기관지염이 악화돼 양쪽 폐에 폐렴으로 번졌으며 같은 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잠시 혈류 지표가 안정적이고 발열이 잡히는 등 증세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호흡곤란 증세를 겪고 혈액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병세가 나빠져 한때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이후 상태가 좋아져 지난달 23일 즉위 이후 최장기간인 38일간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 휴식을 권고했지만, 교황은 건강이 꾸준히 회복되면서 최근 외부 활동을 늘려 왔다. 전날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했으며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도 비공개로 회동해 교황의 갑작스러운 선종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선종했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선종했다. AFP연합뉴스

‘거리의 교황’, ‘빈자의 영웅’으로 불려 온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다. 본래 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했으나 이후 사제직을 선택해 1958년 예수회에 입문했다.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1998년 대교구장, 2001년에는 추기경에 서임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한 이후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통해 2013년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교황에 올라선 이듬해인 2014년에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을 위해서였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는 한편, 세월호 유가족을 직접 만나 이들을 기도로 위로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의 방한은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5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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