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이마트에 러브콜...자존심 낮춘 화장품사, 유통사 맞춤형 초저가 상품 확대

입력 2025-04-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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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이마트 전용 초저가 브랜드 론칭

다이소보다 저렴한 가격 책정
LG생건·아모레 초저가 시장 공략

▲LG생활건강의 이마트 전용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신제품.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이마트 전용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신제품. (사진제공=LG생활건강)

국내 대형 화장품 기업들이 자존심을 낮추는 유통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고물가 속 유일한 활로인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주요 유통채널이 요구하는 맞춤형 상품 공급에 적극적이다.

LG생활건강(LG생건)은 21일 이마트 전용 화장품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글로우업)를 출시했다. 글로우업은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며, 모든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이 4950원으로 균일하다. 이를 두고 화장품업계는 균일가상품 전문점 다이소를 염두에 둔 이마트와 LG생건이 ‘초저가 화장품 전쟁’에 합류했다는 평가다.

다이소는 모든 상품을 6가지 가격으로만 판매하며, 최고가는 5000원이다. 글로우업의 균일가 4950원은 다이소보다 어떻게 든 싼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이마트와 LG생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마트와 협업해 확실한 효능과 합리적인 가격의 ‘국민템’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LG생건의 글로우업 이마트 론칭으로 유통채널 내 초저가 화장품 제품군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5000원 이하 화장품을 선보인 곳은 다이소가 사실상 유일하며, 그 인기도 뜨겁다. 다이소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22년 50% △2023년 85% △2024년 144% 등으로 성장세가 엄청나다. 그 종류도 2023년 26개 브랜드, 250여 종에 그쳤으나 2024년 60여 개 브랜드, 500여 종까지 늘었다.

이처럼 다이소가 ‘초저가 화장품 성지’로 통하자, 화장품업계는 앞다퉈 다이소 전용 제품을 만들며 입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에 따라 전용 제품을 별도제조해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워낙 강력한 바잉파워가 있어 개의치 않는 상황”이라며 “특히 10대 소비자가 많아 신규ㆍ잠재적 장기 고객 유치에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LG생건은 이미 다이소에도 입점한 상태다. 지난해 7월 ‘케어존플러스’를 시작으로 △CNP 바이 오디-티디 △TFS △코드글로컬러 등의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도 작년 9월 다이소에 마몽드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선보였다. 입점 4개월 만에 100만 개가 팔리는 등 긍정적 반응을 확인한 아모레는 올해 2월 에뛰드 서브 브랜드 ‘플레이 101’을 다이소에 출시했다.

아모레는 초저가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다이소 외에도 다양한 국내외 유통채널 입점을 검토 중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다이소에 우선 진출해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향후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라며 “세컨드 브랜드 외 기존 브랜드의 신규 제품 진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길어지는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인해 요즘 잘 팔리는 건 초저가와 K뷰티’밖에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초저가 화장품은 가성비와 접근성이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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