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대선 후보 되면 “윤석열 시즌2”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김문수·나경원·홍준표 등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과 검사 출신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이번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우리 당의 대선 후보 경쟁을 보면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 오히려 또다시 탄핵의 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며 “탄핵을 부정하다가 헌법재판소의 8:0 탄핵 인용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이 성찰 한 줄 없이 모두 대선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입후보할 것이 아니라 대선 보궐선거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는 것이 맞다”며 “제발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그는 특히 4명의 후보로 압축되는 1차 경선에서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나경원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셨죠?”라면서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 한다”고 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며 “몰염치의 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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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를 향해선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던 분은 헌재가 위헌을 선언한 뒤에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대선에 출마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국민의 표를 구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냐”고 했다. 또 지난해 6월 ‘탄핵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던 홍준표 후보를 향해 “기다렸다는 듯 대선후보로 나서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도 “윤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거쳐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번도 본인의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이 당의 간판이 된다면 국민은 ‘또 정치 경험 부족한 검사냐’라고 말씀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 모든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며 “헌정질서 파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 그리고 반성도, 사과도, 국민 앞에 설명조차 없다는 점, 갈팡질팡 우왕좌왕, 소신도 실력도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대 이재명’이라는 구도를 짜 놓았다”며 이 후보들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번 대선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다. 이재명은 그들을 ‘윤석열 시즌 2’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