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인도가 미국산 에탄 및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관세를 폐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압박 속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인도가 해당 관세를 폐지하고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는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되는 에탄과 LPG의 주성분인 프로판 및 부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에서 에탄을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지난해 수입량은 하루 6만5000배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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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에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작년 하루 22만7000배럴의 미국산 에탄을 사들였다.
다만 인도가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미국산 에탄 수입을 늘릴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선박이나 저장 탱크, 액체가스 처리 시설 등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셰릴 리우 애널리스트는 “지금도 인도가 에탄을 최대한 활용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인도에 에탄 수출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LPG의 경우는 수입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 프라샨트 바시스트 무디스의 인도 현지 신용평가사인 ICRA 부사장은 “LPG 수입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 짚었다.
2023~2024 회계연도에 인도는 1850만t(톤)을 수입했는데 대부분 중동산이었다.
인도와 미국은 2월 올해 말에 체결될 1단계 무역 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2030년까지 양국 간 무역을 5000억 달러(약 709조4000억 원)로 늘리고 인도의 457억 달러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