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풍미 살린 ‘액상스프’가 제품 핵심 요소
누적 판매량 약 19억5000만 개

매년 여름철만 되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빠지지 않는 라면이 있다. 41년간 국민 계절면으로 사랑받아온 팔도의 ‘팔도비빔면’이다.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약 19억5000만 개를 기록하며 여전히 여름면 시장의 ‘왕좌’를 지키고 있다.
11일 팔도에 따르면 팔도비빔면은 비빔국수에서 착안해 제품 개발에 돌입한 뒤 1984년 처음 탄생했다. 1980년대 당시에는 차갑게 먹는 라면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지만, 팔도는 비빔국수 조리법을 라면에 그대로 적용해 국내 최초로 냉(冷)라면 시장을 개척했다. 출시 초창기에는 여름철 한정 판매였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사계절 상품으로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구축했다. 팔도비빔면은 여름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일 년 내내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팔도비빔면의 겨울철 판매량은 2018년 이후 매년 20%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 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액상소스’ 기술력에 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개발을 위해 전국 유명 맛집의 비빔국수·비빔냉면 레시피를 연구해 매콤·새콤·달콤한 황금비율의 소스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액상소스는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만든 엑기스를 활용해 제조하는 방식으로, 분말소스 대비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었다.
팔도 관계자는 “액상소스는 수분 제거가 필수적인 분말스프와 달리, 재료의 풍미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제품 출시 이후 꾸준히 소스의 완성도를 높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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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는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지속적인 제품 리뉴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부터 감칠맛과 매운맛을 높이기 위해 순창고추장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통참깨 참기름을 사용해 고소한 맛을 더했다.
팔도는 탄탄한 매출을 내는 오리지널 제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기존 비빔면 중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부터 팔도비빔면에 크림분말스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 액상비빔스프를 25% 늘린 ‘팔도비빔면 8g+한정판’까지 이색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레몬을 더해 향긋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인 ‘팔도비빔면 레몬’을 내놨고, 올해는 국내 비빔라면 최초로 대체당인 알룰로스를 활용해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해 헬시플레저 트렌드까지 적극 공략 중이다.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는 면발을 새로 배합해 만들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탄력을 높였다.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40여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팔도비빔면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액상스프 노하우와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소통과 품질개선에 힘써, 비빔면 시장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