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韓, 스스로 결단하길 기대"...한덕수 대망론에 쏠리는 눈

입력 2025-04-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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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주요 여론조사에 한 대행의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보수 진영에선 한 대행이 대권 의지를 밝힐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한 권한대행 스스로의 결단·의지로 임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보수 진영 일각에선 한 대행에 대한 견제도 감지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전날 발표한 4월 2주 여론조사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한 대행의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한국갤럽이 8~10일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7%)가 1위를 차지했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9%)이 뒤를 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4%를 나타냈다. 처음으로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린 한 대행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2%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한덕수 차출론이 급물살을 탔다. 보수 진영 잠룡이 '15룡'으로 거론될 만큼 난립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이유다. 국정 운영 경륜과 전문성을 갖춘 한 대행이 등장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 사실상 구원 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깔린 셈이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에선 한 대행 출마를 촉구·설득하는 움직임이 지속해서 이어졌다.

여기다 한 대행이 지난 8일 밤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민 중이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전날(11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대행의 대선 출마설을 두고 "충분히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하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특히 한 총리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것은 민주당을 자극해 탄핵 소추하도록 기다린 것이 아닌지 추측한다"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나쁘지 않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 대행 차출론 확산에 대해 "한 총리께 출마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이 되려면 본인의 의지·결단으로 국민께 '나라의 미래를 이런 방향으로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스스로 밝히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韓 차출론에 반대, 견제도

다만 한 대행의 출마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대론도 있다.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에서 "선거 관리의 중책이 있는 분이 특정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선거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당이 맨날 용병만 구해와야 한다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한 대행의 차출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견제론도 감지된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마를 위해 그만두신다고 하면 상당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며 "제가 한다는 것이 아니고 국민께서 의아하게 보실 점이 많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두신다고 하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겠나. 대통령의 정통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시기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황교안 총리가 직무대행을 했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대선 관리도 해야 해 후보로 나오지 못했다. 이번에 출마하기보다 제대로 경선이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역할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에서 "지금 상황에 무슨 윤석열 전 대통령 아바타로 비치는 인물이나 2인자였던 인물들이 나오면 중도·무당층에 통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 대행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일은 오는 14~15일이지만, 일각에선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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