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플래시 메모리 상승세
인텔, AI 수요 누리지 못해 성장률 0.8%
SK하이닉스, 매출 전년 대비 91% 성장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사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장조사전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6559억 달러로 전년(5421억 달러)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된 예비 조사 전망치보다 각각 약 300억 달러, 3% 증가한 수치다.
당초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종 조사 결과에서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인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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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VP 애널리스트 “지난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 순위 변동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수요의 급증과 메모리 매출이 73.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의 AI 워크로드에 주로 사용되는 dGPU(discrete Graphic Processing Unit)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1위로 도약했다”며 “삼성전자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반등으로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분야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AI 프로세싱 수요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0.8%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상위 10개 업체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441억 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두 계단 오른 4위를 차지했다. 메모리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선도적인 입지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