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가속도 체험 등 짜릿함 극대화
페스티벌ㆍ브릭토피아 등 강화해
방문객 수 회복ㆍ적자 탈출 꾀해

레고랜드 코리아가 시속 57kW·h로 360도 회전하는 신규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로 짜릿한 반전을 꾀한다. 이와 함께 테마파크 곳곳을 재단장해 흑자 전환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10일 닌자고 구역에서 신규 어트랙션(놀이기구) 스핀짓주 마스터를 대중에 첫 공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11일 정식 개장하는 스핀짓주 마스터는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처음으로 닌자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어트랙션이다. 약 200억 원을 투입해 기존 닌자고 구역에 2644㎡(약 800평 규모)의 부지를 확장해 조성했다. 총 길이 346m의 트랙에서 시속 57kW·h로 운행하며 탑승객 몸무게에 따라 좌석이 최대 360도 회전해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레고랜드에 있는 어트랙션 중에서도 빠른 속도다. 아울러 체험 기반의 몰입형 어트랙션이라는 점도 차별점으로, 닌자고 영웅들과 함께 무술을 익혀 위대한 파괴자를 무찌른다는 서사를 담았다.
레고랜드는 만 2~12세를 타깃하는 만큼 다소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어트랙션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한국 고객에게는 시시하거나 재미없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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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는 “레고랜드를 좋아하는 고학년 어린이들이 스릴 있는 어트랙션을 타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스핀짓주 마스터를 론칭하게 됐다”며 “중력가속도(G Force)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어트랙션으로 직접 총 3번을 탔는데 탈 때마다 색달랐다”고 설명했다.
어트랙션을 이용한 고객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내놨다. 초등학생 학부모 김가영 씨(가명)는 스핀짓주 마스터 탑승 후 “어린이용이라고 생각해 얕봤는데 예상보다 스릴 있어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고랜드가 이처럼 그동안의 공식을 깨고 스릴 있는 어트랙션을 도입한 건 2022년 개장 후 올해로 4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장 첫해 622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494억 원으로 줄었으며, 연간 200만 명 방문객 유치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49만 명 방문객에 그쳐 부진이 지속 중이다.
레고랜드는 새 어트랙션과 콘텐츠를 강화해 재기에 나선다. 내달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인 ‘레고 페스티벌(5월 3일~6월 14일)’도 진행한다. 이는 UN과 협업해 전 세계 7개 레고랜드에서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개최한다. 25만 개 브릭(블럭)을 가지고 자유롭게 레고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브릭토피아 라운지’도 재단장한다. 식음(F&B) 또한 레고랜드의 IP와 한식을 반영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놀이를 통해 배우고 가족과 연결되며, 창의력을 실현하는 테마파크로 진화를 거듭해 나가겠다”며 “레고랜드에 온 아이들이 재밌게 놀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운영사인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피오나 이스트우드 대표(CEO)는 “놀이기구를 타는 짜릿함뿐 아니라 그 속에서 느끼게 될 상상력과 설렘, 성취감이 어린이들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