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17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10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한때 달러당 7.351위안대 후반으로 2007년 12월 이후 17년 4개월 만의 위안화 약세·달러 강세 수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125%까지 끌어올릴 방침을 밝힌 가운데,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용인해 고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거래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7.3506위안을 기록해 2023년 9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도 위안화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23년 9월 8일 기록한 7.351위안을 밑돌아 2007년 12월 말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10일 오전 위안화 거래 기준이 되는 기준치를 달러당 7.0292위안으로 정했다. 인민은행은 상하이 시장에서 위안화 시세의 하루 변동 폭을 기준치 대비 상하 2% 이내로 설정했다.
인민은행 기준치 설정에 따르면 10일에는 7.3534위안까지 하락이 허용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 움직임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위안화 매도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허용하는 배경에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후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부과하던 국가·지역별 상호 추가 관세를 90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대중국 추가 관세는 125%로 인상하여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수출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 그 영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