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첨가물 최소화…해양성 기후서 재배돼 풍미 극대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땅에서 좋은 와인이 나온다는 철학에 따라 유기농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와인바 무드서울에서 미국 유기농 와인 브랜드 본테라(Bonterra)를 즐길 수 있는 시음회가 열렸다. 본테라를 수입하는 주류업체 아영FBC는 이 자리에 △본테라 에스테이트 콜렉션 카베르네 소비뇽 △본테라 소비뇽 블랑 △본테라 카베르네 소비뇽 △본테라 더 맥냅 등 와인 4종을 선보이며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본테라는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 멘도치노 카운티에서 시작된 최초의 유기농 와이너리다. 라틴어로 ‘좋은 땅’이라는 의미가 담긴 와이너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첨가물을 활용해 대량 생산하는 방식보다는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소리 소믈리에는 “본테라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오가닉(organic·유기농)’”이라며 “본테라는 유기농 와인의 개념조차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부터 관련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유기농 와인이란 화학 비료와 살충제·제초제를 쓰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활용해 만든 와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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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와인의 산화를 방지하는 화학첨가물 ‘아황산염’을 기존 와인의 3분의 1로 줄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멘도치노 카운티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유기농 와인이 만들기 최적의 기상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이 소믈리에는 “포도는 송이 사이사이 곰팡이 잘 생기는 탓에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위해선 건조하면서도 시원한 기후가 필요하다”며 “멘도시노 지역은 건조하면서 일조량도 풍부하고, 태평양의 영향을 받아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한 기후를 유지해 포도의 풍미를 극대화 시키는 천혜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무드서울에서 열린 ‘더 블라인드 (THE V:LIND)’ 행사에서 본테라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은 레드 와인 부문 1위를 차지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유기농 와인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 와인을 마시면서도 건강까지 생각하는 인식이 퍼지면서 화학 첨가물 없는 유기농 와인을 찾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유기농 와인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기농 와인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3조 원으로 추산된다. 2030년까지 연평균 최대 12.4% 성장해 288억 달러(42조38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무드서울에서는 다양한 요리와 함께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이 차례로 페어링 됐다.
가장 먼저 애피타이저 도미세비체와 함께 페어링 된 첫 번째 와인은 화이트 와인 소비뇽 블랑 2023이다. 은은한 과일향과 함께 가벼우면서도 기분 좋은 산미가 느껴져 한 모금에도 입맛을 돋웠다. 다음으로 ‘포르치니 & 살시차 라구 파스타’에 어울리는 카베르네 소비뇽 2019가 나왔다. 레드 와인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묵직한 바디감에 달지 않고 적당한 쌉싸름한 맛이 입 안에 퍼졌다.
이어진 와인은 에스테이트콜렉션 카베르네 소비뇽 2021로 직전에 맛 본 와인보다 좀 더 가볍고 달콤한 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한우 채끝 스테이크와 함께 페어링 된 와인은 가장 높은 라인의 더 맥냅 2020이다. 앞서 나온 2개의 레드 와인과 비교하면 단 정도, 바디감을 중간 정도로 가장 균형감 있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