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9만3000명↑…3개월 연속 증가
건설 18.5만·제조 11.2만↓…각각 11·9개월 연속 감소
청년 실업률 7.5%…2021년 이후 최고치

지난달 취업자가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제조업·건설업 고용시장은 한파가 지속됐다.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 시기인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5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일자리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2000명 줄었다가 올해 1월(13만5000명)·2월(13만6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5000명 줄어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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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규모는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6만5000명) 등이 취업자 수 증가세를 견인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공공행정은 노인일자리 사업, 청년인턴 영향으로 증가했다"며 "보건업도 60대 이상, 50대, 30대 등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5000명, 30대에서 10만9000명 증가했다. 20대(20만2000명), 40대(4만9000명), 50대(2만6000명)는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9.3%로 작년 같은 달보다 0.2%p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3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다만 청년 고용은 부진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4%p 하락한 44.5%로, 3월 기준 2021년(43.3%) 이후 최저치다.
공 국장은 "최근 수시채용이나 경력채용 등 채용 관행이 청년층의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다"며 "이 연령대의 낮은 고용률은 학교를 다니는 20대,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3월 실업자 수는 9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1%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p 상승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7.5%로 1년 전보다 1.0%p 올라 2021년 3월(10%)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명 감소했다. 특히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쉬었음' 인구는 25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증가했다. 이 중 15~29세 청년층은 45만5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3월 기준 최고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