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오늘(8일) 출근길에서도 큰 추위는 없었는데요. 한낮에는 대부분 지역이 20도를 웃돌면서 따뜻했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힘입어 채 터지지 못한 꽃망울도 조만간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충남 이남 지역은 벚꽃이 대부분 만개했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곧 절정을 맞을 전망입니다.
다만 벚꽃은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건 꽃만이 아닌데요. 잦은 봄비는 물론, 이른 더위는 벚꽃의 낙화(落花)를 부추기죠. 벚꽃이 떨어지기 전에 하루빨리 꽃놀이를 즐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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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2025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이날 막을 올렸습니다. 행사는 당초 4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겹치면서 연기된 바 있죠.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속된 시민들의 불안이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벚꽃을 즐기려는 시민들도 숱할 텐데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벚꽃 명소로 향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꿀팁!
여의도 봄꽃축제는 8일 개막해 토요일인 12일까지 여의서로 국회 뒤편, 한강 둔치 국회 축구장 일대에서 열립니다.
매년 봄이면 여의도에는 벚나무 1886주와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13종 8만7859주의 봄꽃이 만개하는데요. 2005년부터 시작된 여의도 봄꽃축제는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우리나라 대표 봄 축제로, 아름다운 봄꽃을 감상할 수 있죠. 매년 4월 초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도 펼쳐집니다.
다만 올해는 행사 규모가 다소 축소됐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국회 근처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걸 우려해서인데요. 이번 행사에서는 국회도 출입할 수 없죠. 국회 사무처는 매년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 국회 경내를 개방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국회 잔디마당에서 개최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위험 물품 반입 시도가 적발되는 등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국회 구성원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불가피하게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하게 됐다는 설명인데요. 8일부터는 국회도서관 열람, 국회 참관, 의원회관 세미나 등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사람은 출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는 취소됐고요. 개막식 무대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퍼레이드는 당초 계획대로 개막식 당일인 8일 오후 5시 진행됩니다.
행사장 곳곳에선 포토존과 팝업 가든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상생기업, 청년, 봉사단체가 운영하는 '벚꽃길 카페'에서 목을 축일 수도 있죠.
이번 축제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봄꽃 동행 무장애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해설사와 함께 여의도공원 일대를 돌아다니며 촉각으로 꽃을 느끼고, 거리 공연을 귀로 듣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죠.
지난해 여의도 봄꽃축제는 310만 명이 찾으면서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올해도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영등포구는 안전 관리에 힘쓸 예정인데요. 혼잡이 예상되는 벚꽃길, 여의나루역 주변에 인력을 배치하고 인공지능(AI) 드론,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해 인파를 관리할 방침입니다. 또 관람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 12곳을 설치하고 의료 상황실, 아기 쉼터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봄꽃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죠.
교통 통제는 행사 개막보다 앞선 6일부터 시작했는데요. 축제 종료 다음 날인 13일 오후 10시까지 행사장 일대 교통이 통제됩니다. 통제 구간은 국회 뒤편 여의서로(1.7㎞)와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여의하류 IC 일대입니다.
자차를 가져올 땐 여의도 한강공원 공영주차장, KBS 본관 뒤 노상공영주차장, 산업은행 앞 노상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축제 기간 일대가 혼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축제 즐길 거리와 안내 시설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책자도 준비됐습니다.
여의도 봄꽃축제 후원사로 참여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와 카카오내비 앱 내에서 디지털 책자를 제공하는데요. △축제 행사장 약도와 각종 편의시설 위치, 장소별 프로그램은 물론 △인근 주차장을 미리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주차 정보' △숨은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인근 맛집정보' △실시간 축제 정보를 확인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지금여기' 등 유익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축제에 외국인 방문객이 많았던 점에 착안해 올해는 영문 책자도 함께 제공합니다. 영문 책자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외국인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인 '케이라이드'(k.ride)에 대한 안내도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리한 이동도 돕죠.
벚꽃 개화 시기 동안 앱 메인 화면을 벚꽃이 만개한 도시로 꾸미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여기 벚꽃 이벤트'도 진행하며 카카오T 앱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벚꽃을 즐길 수 있게 하는데요. 사용자들은 지역 및 장소 기반의 실시간 커뮤니티 서비스인 '지금여기'에서 벚꽃 명소를 소개하거나 실시간 벚꽃 소식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는 13일까지 진행되며, 참가자들에게는 카카오T 포인트, 에버랜드 이용권 등을 증정할 예정이죠.
디지털 책자를 통해 방문 전 행사 정보를 확인하고 관람 계획을 세워 효율적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날씨가 포근해진 만큼 벚꽃 축제를 비롯해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강공원 피크닉도 빼놓을 수 없죠.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면서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배달음식 다회용기 반납함' 운영에 들어갑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의도한강공원 3곳, 뚝섬한강공원 2곳에 '배달 다회용기 전용 반납함'이 설치돼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할 때 '다회용기 옵션'을 선택하고 식사 후 QR 코드로 반납 신청, 전용 반납함에 넣으면 되죠.
'요기요', '땡겨요'에서는 메인화면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누르면 주문 가능한 음식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는 검색창에 '다회용기'를 검색하면 됩니다. 반납신청 QR코드는 배달 시 제공되는 반납 가방에 부착돼 있습니다.
배달 다회용기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됐는데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보다 보온·보냉 효과가 뛰어나 음식의 신선도와 맛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죠.
다회용기는 애벌 세척-불림-고온 세척-헹굼-건조-살균소독-전수검사 등 총 7단계에 걸친 세척 과정을 거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 아래 사용됩니다. 유기물 오염도(ATP) 위생 검사도 주기적으로 실시할 방침이죠.
또 '배달 다회용기' 주문 시에는 1회당 10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되는데요. '탄소중립포인트'(Carbon pay)는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 후 적립할 수 있습니다.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는 현재 종로구, 중구 등 20개 자치구에서 시행 중인데요. 내년에는 서울 전역은 물론 반포한강공원 등 한강공원에서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한강공원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일회용품을 버리는 것도 일이었는데요. 다회용기 서비스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임과 동시에 깨끗한 공원을 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이 밖에도 서울시 120다산콜재단은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 벚꽃·개나리·장미 등 각 지역의 개화 시기에 맞춰 진행되는 봄꽃 축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요. 서울 용산구는 실시간 스마트맵 시스템을 통해 이촌한강공원과 이태원 관광 특구, 해방촌, 경리단길, 용리단길 등 14개 주요 장소 인구 밀집도와 1시간 전 대비 증감률을 안내하는 등 늘어날 야외활동에 발맞춰 편의 증진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3~5월 서울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 등 다양한 봄철 축제에 약 1959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는 지난달 28일부터 6월 1일까지를 '봄철 지역 축제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봄철 지역 축제의 인파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따뜻한 봄바람 따라 꽃 구경도 좋지만, 우리 모두 안전에 대한 경각심만큼은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