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담보대출 비중 역대 최대…불확실성 여전 리스크 관리 ‘올인’

입력 2025-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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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06 17:2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작년 4대 은행 담보대출 비중 59.47%…역대 최고
1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 3,.2조…전월 대비 7000억↑
정국 불안 등 불확실성에 금융 리스크 관리 만전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담보대출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정세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자산건전성을 우선하는 보수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전략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64조5375억 원으로 전체 대출채권의 59.47%를 차지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전년 57.43% 대비 2.04%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 비중은 21.97%로 전년 동기(22.97%)보다 1%p 하락했다.

은행권이 담보대출 중심의 대출 구조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건전성 중심의 리스크 관리가 자리 잡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은 부실 위험이 크고 회수 가능성이 작아 은행들이 자연스레 담보대출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은행의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은 0.53%로 지난해 1월 말(0.45%)보다 0.08%p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7년(0.53%)과 유사한 8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2조5000억 원) 대비 7000억 원 늘어난 3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한 영향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리스크가 크고 대출 금리도 높아 차주로서도 부담”이라며 “은행으로서는 담보가 확보되는 대출이 안정적이고 대손 충당금 부담도 낮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은행들이 수익 보존을 위한 건전성 관리에만 집중한 나머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신용대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기술신용대출은 신용이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받는 대출 상품이다. 은행의 리스크 부담이 크지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필수적인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57조3902억 원으로 전년 동기(172조1738억 원) 대비 8.6% 감소했다.

은행권은 기술신용대출 감소 원인으로 금융당국의 기술금융 개편과 정책 방향 변화 등을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익성과 건전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안전한 담보대출에 기우는 환경은 이해가지만, 산업 전반에 혁신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정책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조기 대선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건전성 관리 강화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 7월 시행을 앞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담보대출 비중을 더 높일 수 있다. 신용대출은 DSR 산정에 반영되는 반면 담보대출은 DSR 적용이 제한적이고 금리도 낮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목표가 있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금융사 입장에서 외부 환경이나 내부 목표 모두 부실 위험이 낮은 담보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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