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습도·강수량·바람’...산불 ‘최적화’ 만든 3월 이상기온

입력 2025-04-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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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휩쓸고 간 의성군 산림이 폐허가 된 모습.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휩쓸고 간 의성군 산림이 폐허가 된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말 기온·습도·강수량·바람 등 기후 특성이 산불 발생에 최적화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3월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 달간 기온이 급변했다. 3월 전국 평균기온은 7.6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고 작년보다 0.7도 높았다. 전반에 평년 수준을 유지하던 기온은 16~19일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성층권 북극 소용돌이 변화로 북극으로부터 영하 40도 이하의 상층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하면서 평균기온이 10도가량 내렸다.

이후 이상고온과 건조가 지속됐다. 우리나라 남쪽의 이동성고기압이 느리게 이동한 가운데 북쪽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그 사이 큰 기압 차로 서풍이 강하게 불었다. 중국 내륙의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21일부터 기온이 큰 폭 올랐다. 하순기간 전국 평균기온은 10.9도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62개 지점 중 37개 지점에서 3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상대습도도 평년(59%)보다 낮은 날이 이어졌다.

특히 21~26일 전국 평균기온은 14.2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가 평년 대비 15%p 이상 낮았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하고 확산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강수량은 매우 적었다. 3월 전국 강수량은 48.3mm로 평년 대비 89.3% 수준이었다. 3월 초 30mm 이상 많은 비 또는 눈이 내린 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21~26일 전국적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27~29일에는 3mm 내외의 적은 강수가 내렸다.

한편 이례적으로 3월 중순까지 두 차례 많은 눈이 쏟아졌다. 전국 눈일수는 4.4일로 평년보다 2.3일 많았고(역대 3위), 내린 눈의 양은 6.8cm로 평년보다 3.8cm 많았다. 특히 2∼5일 우리나라 북쪽에 찬 공기를 동반한 고기압의 확장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강화되면서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15~18일에는 북극 상층의 찬 공기를 동반한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라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3월은 중순까지 뒤늦게 많은 눈이 내렸으나, 하순에는 이례적인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대형 산불로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경험하지 못한 날씨를 직면하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단기간에 급격히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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