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쏠쏠하네”…증권사 수탁수수료 시장 지각변동

입력 2024-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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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쏠쏠하네”…증권사 수탁수수료 시장 지각변동

외화증권 중개 수입 1년 새 40% 늘어

토스證, 한투·NH 제치고 업계 4위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가 늘면서 국내 증권사가 해외주식 중개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1년 새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 중개로 벌어들이는 수익 증가율이 이의 절반에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핀테크 증권사가 전통 증권사를 제치고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등 수탁수수료 시장이 지각변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27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란 증권사가 국내외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대가로 받는 중개비다.

같은 국내주식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율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벌어들인 원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조2100억 원으로 2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수수료 수익이 6902억 원으로 29.9% 증가했고 코스닥 시장의 수익이 5198억 원으로 증가율은 9.4%에 불과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6%에서 올해 1분기 말 16.2%로 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7%임을 고려하면 네 배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이는 서학개미가 크게 불어나면서 해외주식 거래도 덩달아 늘어난 영향이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21일까지 해외주식 거래 결제량은 611만8091건으로 전년 동기(493만5055건) 대비 24.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해외주식 거래 결제량이 1081만7140건임을 고려하면 올해 결제량은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해외주식 수입이 확대되면서 증권업계 지각변동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수수료에서만큼은 핀테크 증권사에 자리를 내주는 등 리테일 강자의 지형이 거래 바뀌는 모습이다.

토스증권의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은 282억 원으로 업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전통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243억 원)과 NH투자증권(226억 원)을 제친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1분기 외화증권 수수료 수입도 24억 원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 순위가 40위 밖임을 감안하면 큰 성과다.

이들 핀테크 증권사는 출범한 지 2~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강점으로 거래 편의성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통 증권사들도 서학개미를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유치전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신규 고객에게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일정 기간 면제해 주거나, 거래대금 규모가 크면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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