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진 ‘하우젠’, 한때는 ‘지펠’과 어깨 나란히 [그때 그 가전]

입력 2024-06-22 10:00 수정 2024-06-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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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젠, 가전 통합브랜드 성공 사례
백색 아닌 와인색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한때는 시장을 선도했던 가전 브랜드들이 조용히 자취를 감추고, 어느새 새로운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한다. 시장을 흔들었던 그 브랜드들은 왜 탄생했고 왜 없어졌는지, 그 배경과 역사를 알아봤다.

▲2008년 처음 출시된 ‘하우젠 버블’ 세탁기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2008년 처음 출시된 ‘하우젠 버블’ 세탁기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1990년대 후반, 냉장고 지펠(zipel)로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었던 삼성전자는 2002년 또 다른 가전 브랜드 출시를 고민했다.

먼저 생활가전을 패키지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소비자들은 혼수를 장만하거나 이사할 때 주로 가전을 구입하는데, 제품 구매 결정에 유독 ‘통일감’을 중요하게 따지는 점에 주목했다.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과 색상으로 통일해야 하고, 가전은 되도록 단품보다 패키지로 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했고, 단품이 아닌 패키지를 공략했다. 그렇게 만든 것이 ‘하우젠(hauzen)’이다. 지펠의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국내 최초로 생활가전 통합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하우젠은 독일어로 집을 뜻하는 ‘HAUS’와 중심을 뜻하는 ‘ZENTRUM’의 합성어로 ‘생활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고급 가전’을 표방하며 다양한 가전에 적용했다.

지펠은 냉장고 브랜드였지만, 하우젠은 다양한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였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위주로 브랜드 체제를 정비하고, 제품 라인도 그에 맞춰 강화해나갔다. 당시 소비자들은 기능이나 속성보다는 이미지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프리미엄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출시 직전, 뜻밖의 문제가 있었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에서 판매하는 지펠 냉장고와 하우젠 냉장고의 관계 설정이 애매했던 것이다. 내부에서는 ‘지펠을 없애야 하나’라는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로 ‘브랜드 위원회’를 구성했고 지펠의 존속 여부를 논의했다.

“지펠은 국내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상징입니다. 지펠을 제외한 가전들로, 제2의 지펠 신화를 만들어 봅시다.”

심사숙고 끝에 지펠과 하우젠, 두 브랜드는 각기 다른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당시 한용외 디지털어플라이언스네트워크총괄 사장은 하우젠 제품이 처음 출시되던 2002년 8월 “하우젠을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 대표 브랜드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며 “국내 가전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출시된 ‘하우젠 드럼세탁기’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2006년 출시된 ‘하우젠 드럼세탁기’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제품 첫 공개 날, 행사장이 들썩였다. 하우젠의 김치냉장고가 무난한 백색이나 파스텔 컬러가 아니라 짙은 와인 컬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하우젠의 디자인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앤티크 인테리어 유행과 함께 가구에 월넛 컬러가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하우젠은 드럼세탁기와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으로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배우 한가인과 이다혜, 선수 김연아 등을 내세워 한동안 시장을 휩쓸었던 하우젠은 시나브로 삼성전자 제품군에서 사라지게 된다. 지펠과 마찬가지로 서브 브랜드를 지우고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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