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들이 바라본 '저출산'ㆍ'인공지능' 문제의 본질은? [지금, 언론학계 ③]

입력 2024-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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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경북 경주서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1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저출산 대응을 위한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윤경 순천향대 교수, 유우현 인천대 교수,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국장, 손자연 KBS PD, 강주안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상복 JTBC 전문위원, 이동규 동덕여대 교수, 강보영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1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저출산 대응을 위한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윤경 순천향대 교수, 유우현 인천대 교수,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국장, 손자연 KBS PD, 강주안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상복 JTBC 전문위원, 이동규 동덕여대 교수, 강보영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올해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소재는 '저출산'과 '인공지능(AI)'이었다.

10일 경북 경주시에 있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저출산과 AI 세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두 세션에는 언론학자뿐만 아니라 기자, PD 등 현장 종사자들이 참석해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유우현 인천대 교수는 'TV 본 김에 연애할지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배양 효과' 발제에서 '나는 솔로' 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과 실제 연애ㆍ결혼 기대감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유 교수는 "'나는 솔로'를 많이 시청할수록 '사회적 비교'가 증가했다"라며 "늘어난 사회적 비교는 시청자의 결혼 기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사회적 시청'은 결혼 기대감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우현 인천대 교수가 1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특별세션에서 'TV 본 김에 연애할지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배양 효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유우현 인천대 교수가 1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특별세션에서 'TV 본 김에 연애할지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배양 효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유 교수가 말한 '사회적 비교'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시청자 그리고 시청자의 연인 및 주변 사람과의 비교 정도를 말한다. '사회적 시청'은 프로그램을 본 뒤에 SNS 등 커뮤니티에 시청 후기를 타인과 공유하는 행위를 뜻한다.

즉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많이 본 사람은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그것을 SNS 등 커뮤니티에서 타인과 공유했을 경우엔 그 기대를 배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인구감소ㆍ인구위기ㆍ인구절벽…어떤 용어 써야 할까?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국장이 1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특별세션에서 '한국 언론은 저출산 인구변화를 어떻게 부르는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국장이 1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특별세션에서 '한국 언론은 저출산 인구변화를 어떻게 부르는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어진 발표에서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국장은 '저출산' 문제를 기사화할 때, 언론의 단어 선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허 국장은 "인구절벽, 인구소멸은 국내 언론이 해외에서 사용한 용어를 가져와 확산한 케이스"라며 "저출산에 대한 언론의 자체적인 고민이 없었던 게 이런 용어 사용에서부터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단어 사용은 저출산 문제를 자포자기하는 사회적 심리를 확산한다"라고 덧붙였다.

허 국장은 '인구부족'이라는 단어 사용을 권고했다. 그는 "인구가 부족하다고 하면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 약간 한가한 표현처럼 보이기도 한다"라면서도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작은 변화라도 일으키려면 인구절벽, 인구소멸로 부르는 게 맞는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AI 시대…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1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한국언론진흥재단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AI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규 동국대 교수, 강진숙 중앙대 교수, 이완수 동서대 교수, 진보래 중부대 교수, 조재희 서강대 교수, 최수진 경희대 교수, 서수민 서강대 교수.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1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4 봄철 정기학술대회 한국언론진흥재단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AI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규 동국대 교수, 강진숙 중앙대 교수, 이완수 동서대 교수, 진보래 중부대 교수, 조재희 서강대 교수, 최수진 경희대 교수, 서수민 서강대 교수.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AI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 세션에서는 강진숙 중앙대 교수와 이완수 동서대 교수의 발제가 이어졌다.

강 교수는 AI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대조하면서 AI 미디어 리터러시 학술담론의 최신 경향을 소개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최근에는 인간과 AI의 협업을 강조하는 추세다. 인간의 고유 능력에 AI 능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AI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일을 달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면, 인간은 더욱 고차원적 사고에 집중하면서 '인간만의 특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AI의 도구적 활용을 넘어 인간-AI 협력 관계에 초점을 둔 포스트휴먼 리터러시나 소통 및 협력 역량에 대한 이론과 교육 실행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수 교수는 AI 시대가 열리면서 가짜뉴스 위협이 광범위하게 확산한 지점을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진짜 정보보다 AI가 만들어내는 가짜정보가 더 범람하는 무서운 세상에 산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그는 '사람들이 왜 가짜뉴스에 쉽게 속아 넘어가는가?'에 대한 질문에 적절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누군가가 가짜뉴스를 아무리 생산해도 사람들이 이를 숙고와 분석의 사고를 거쳐 걸러낼 수만 있다면 상당 부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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