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인재 양성 요람’ 연수원 역사의 뒤안길로

입력 2024-04-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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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1956년 문 연 크로톤빌 연수원 매각
3M과 보잉도 연수원 매각 나서
비용 감축 기조에 비싼 연수원들 희생
화상회의 등 대체 방안 부상도 한몫

▲크로톤빌 연수원 전경. 출처 제너럴일렉트릭(GE) 홈페이지
▲크로톤빌 연수원 전경. 출처 제너럴일렉트릭(GE) 홈페이지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인재 양성 요람이었던 연수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부동산 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크로톤빌 연수원을 약 2200만 달러(약 304억 원)에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1956년 문을 연 크로톤빌 연수원은 수십 년간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강의와 워크숍, 전략 세션 등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면서 한때 GE 전성기의 상징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GE가 연수원을 매각하면서 이제 크로톤빌은 외부 그룹도 예약할 수 있는 콘퍼런스 센터로 변모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기업 교육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WSJ는 짚었다. 다른 기업들 역시 연수원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 3M은 1950년대 ‘사무실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목적에서 연수원을 세웠지만, 최근 매각을 결정했다. 보잉 역시 1997년 경쟁사였던 맥도넬더글라스를 인수하면서 물려받은 연수원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 임직원들이 크로톤빌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출처 GE 홈페이지
▲제너럴일렉트릭(GE) 임직원들이 크로톤빌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출처 GE 홈페이지
과거 연수원은 임원이나 차기 고위급 관리자가 될 핵심 인재들을 육성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이 비싼 연수원을 매각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화상회의를 비롯해 호텔이나 기타 장소에서 열리는 외부 행사를 통해 직원들을 교육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점도 현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크로톤빌을 매각한 GE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직원 교육은 그들의 핵심 업무와 가까운 곳이나 공장 등 생산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온 측면도 있었다.

다만 연수원이 계속 사라져만 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학습과 모임을 위한 전용 장소를 가진 것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기업 경영진들도 있다고 WSJ는 짚었다. 대표적으로 딜로이트는 2011년 텍사스에 딜로이트 대학교를 열었고 KPMG는 2020년 플로리다에 KPMG레이크하우스를 개장했다.

KPMG레이크하우스는 800개의 1인용 객실을 비롯해 하루 최대 12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KPMG는 직원 교육뿐 아니라 고객 초대, 콘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곳을 활용하고 있다.

KPMG 미국 법인의 폴 노프 최고경영자(CEO)는 “리더십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플로리다 교육 현장과 GE의 연수원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있다”며 “크로톤빌은 GE가 인재를 양성하기에 놀라운 곳이었고, 우리는 연수원을 인재 양성을 위한 진정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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