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여론 바뀐 여주·양평…‘보수 텃밭’ 뒤집힐까[배틀필드410]

입력 2024-04-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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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재관·국힘당 김선교, 21대 총선 이어 재격돌
최근 여론조사서 지지율 박빙…한달전 여조 격차 좁혀져
유권자 “젊은이들과 외지인 많아져 분위기 달라졌다”
‘토박이’ 보수 유권자들 지지세 여전할 거란 의견도

▲7일 오전 경기 양평역 앞에 여주·양평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선교 후보의 홍보물이 걸려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sajikoku@)
▲7일 오전 경기 양평역 앞에 여주·양평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선교 후보의 홍보물이 걸려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sajikoku@)

양평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같다

보수의 ‘텃밭 중 텃밭’으로 분류되던 여주·양평에 균열이 일고 있다.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 여주·양평 국회의원직으로 리턴매치에 나선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선교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세가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주·양평은 지역구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2000년 제16대 총선부터 6번에 걸쳐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며 보수 정당이 의석을 차지하는 등 보수 강세 지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전 21대 총선에서도 김선교 후보가 최재관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된 바 있다.

7일 본지가 만난 여주·양평 유권자들은 공통적으로 이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날 오전 양평시장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최모씨(68)는 “옛날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표현도 못하는 심각한 분위기였는데 많이 바뀌었다.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바뀐걸 느낀다”며 “양평고속도로 문제도 있고 김선교 후보가 캠프 회계책임자의 불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는데 왜 또 나오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양수리에서 평생 거주해온 국민의힘 지지자 김모씨(57)는 “분위기가 반반인 것 같다. 최근 10년 사이 양평 구석 구석 외지인이 많이 들어왔다. 옛날엔 어르신들만 있었는데 지금은 젊은 분들도 많다”며 “양수리 면장부터 양평 군수까지하면서 마을 곳곳마다 워낙에 김선교씨가 잘했다. 외지인들은 그런걸 잘 모른다”고 전했다.

두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격차가 좁혀져 ‘초접전’인 것으로 파악된다. 양평시민의소리가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3월 30~31일 여주시 양평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재관 후보 45.5%, 김선교 후보 48.5%로 오차범위(±3.7%) 내 차이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7.7%, 더불어민주당 40.1%, 새로운미래 1.8%, 녹색정의당 1.4%, 개혁신당 1.4%, 기타정당 2.4%로 순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와 김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40.17%대 54.97%로 김 후보가 최 후보를 따돌리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당시보다 지지세가 좁혀진 모습이다. 앞서 경기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9~10일 이뤄진 여주·양평 선거구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최재관 36.0%, 김선교 55.6%로 집계됐으나 약 3주만에 양상이 달라졌다.

최 후보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을 역임했고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9급 공무원 출신으로 양평군 서종면 면서기부터 시작해 양평군수(민선 4·5·6대)와 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1대 국회 임기 중 캠프 회계담당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한 후 재차 공천을 받았다.

최근 들어 여주·양평 지역에 외부에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된 점이 표심을 가를 거란 의견도 많았다. 양평군에 거주하는 박모씨(69)는 “양평에 외지인들이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서울과 가까운데 전철이 생기고 아파트 값도 상대적으로 싸다보니 외부에서 인구가 많이 유입됐다. 여기가 10만 명이 안됐었는데 12만 명이 넘었다. 저도 서울에서 살다가 이사왔다”고 말했다.

이른바 ‘토박이’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굳건할 거란 전망도 여전했다. 양평역 앞에서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52)는 “본 투표때 투표할 생각이다. 계속 빨간색을 지지했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며 “양평은 무조건 빨갛다. 여기는 원래 그러니까 지켜봐야한다. 주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라고 전했다.

두 후보는 서울 양평 고속도로 이슈를 두고 공수를 주고 받아왔다. 최 후보는 선거 유세를 통해 서울 양평 고속도로 이슈로 재차 ‘정권심판론’을 펼쳤고, 김 후보는 ‘서울 양평 고속도로 변경안에 문제가 없고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방어했다.

최 후보는 “멀쩡하던 서울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휘어 대통령 부부 땅으로 바꾼 건 누구인가. 4차선 양서대교를 없앤 건 국정농단이며 양평군민들의 교통을 망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서울 양평간 고속도로 왜 (다른) 정치인이 간섭 하나. 서울가는 서울 양평간 고속도로와 강하IC가 생길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최 후보는 공약으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 기후환경 도시 만들기 △문화예술의 도시 혁신 유네스코 창의도시 만들기 △영농형 태양광과 경기도형 태양광 사업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글로벌 'RE 100' 기업 유치 및 30만 개 일자리 창출 △50만 명이 생활하는 경기동부 거점도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한 양곡관리법 재추진 △친환경 무상교통· 마을전용 무상버스 도입 주민 이동권 보장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한화리조트 재개장 추진 △행복택시 운영 군민 이동권 보장 △양평 개군면에 하자포리 공공하수 처리시설 증설과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사업 △여주(대신면)-양평(개군면) 37번국도 확장 △양평역 앞 환승체계 개선 및 주차장 조성과 걷고 싶은 양근천 하천 정비 △양평 제2배수 펌프장 용량증설 개설 △버스터미널 앞 교차로 신설, 양평읍사무소 주차타워 신설 △여주 북내면 행정복지센터와 복합커뮤니센터 건립 등 공약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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