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작년 이자수익만 400억 넘게 벌었다...‘이차전지’ 거래대금↑

입력 2024-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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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전경. (출처=한국거래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전경. (출처=한국거래소)

이차전지 열풍으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대폭 증가하면서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금 이자수익과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굴려서 얻는 금융수익이 100% 넘게 증가했다. 거래소는 금융유관기관 중에서도 3조 원이 넘게 풍부한 현금을 보유 중으로, 고금리에 따른 막대한 이자 수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2년(5906억 원)보다 9.27% 증가한 6453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22% 증가한 2866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258억 원으로 전년(3014억 원) 대비 8.07% 상승률을 올렸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해 이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급격히 증가한 데 있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6000억 원으로 2022년(9조 원)보다 6.7% 증가했고, 시가총액은 1767조 원에서 2126조 원으로 20.3% 증가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DX 등 이차전지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크게 뛰었다. 작년 한 해 코스닥 거래대금은 6조9000억 원에서 10조 원으로 44.9% 증가했다. 이는 ‘동학개미(개인투자자)’ 열풍으로 국내 주식거래가 급격히 늘었던 2021년 코로나19 당시 증가 폭(15.71%)보다도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315조5000억 원에서 431조8000억 원으로 36.9% 증가했다. 거래대금 상승과 함께 신규 상장 기업 수도 84개에서 114개로 늘어났다. 다만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은 3조 원에서 2조8000억 원으로 감소해 코스닥 신규 상장종목 증가보다 거래대금 증가의 영향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유례없는 고강도 긴축이 끝나고 지난해 금리 동결기에 접어든 점도 거래대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이 끝나고 국내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작년 초 40조 원 초반까지 빠졌지만, 연말 들어 52조 원까지 오르면서 50조 원대를 회복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금융수익이다. 거래소의 영업 외 손익에서 금융수익은 2022년 1424억 원에서 지난해 2850억 원으로 100.14% 증가했다. 이중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2022년 마이너스(-) 681억 원에서 약 944억 원 늘어나 26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효이자율법에 따라 인식되는 금융자산의 이자수익과 자금운용 손익의 흑자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리동결 흐름으로 채권평가 손실 규모가 축소한 점도 수익에 기여했다. 거래소의 채권 이자수익은 지난해 약 60% 증가했다.

특히 거래소는 현금에 대한 이자로만 51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금융자산의 이자수익으로 확대하면 177억 원(63.7%) 증가한 455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거래소의 이자 수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의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2년 2조5463억 원에서 40% 넘게 늘어 지난해 3조663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타수익은 감소했다. 배당금 수익과 소송충당부채환입액이 각각 17.8%, 22.8% 감소해 354억 원과 183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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