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당 10만 원 뚫은 금값…"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입력 2024-04-03 15: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9만 원 돌파 후 한달 만
금 한돈에 40만 원 훌쩍
"6~13% 추가 상승 여력"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내 금 가격이 1g당 10만 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의 대체제인 금에 대한 수요가 몰려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최대 10%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면서도 헤지(위험회피) 수요로 인한 단기 급등세일 수 있는 만큼 과열된 시장에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3일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 따르면 전날 1kg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일 대비 1.54% 오른 10만138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3월 거래소에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며, 금 한 돈(3.75g)을 사려고 해도 40만 원을 넘는 가격이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5일 종가 기준 처음 9만 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꾸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결과 10만 원 선도 처음으로 뚫게 됐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24.70달러(1.09%) 오른 온스당 2281.80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는 2297.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첫 2300선 돌파에 근접하기도 했다.

금 가격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미 연준이 5월 또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또 중동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있고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 현상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이 금을 사들이면서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달러 의존도를 낮춰 외환보유 구성 다각화하기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데 이게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중국 금 보유량은 2022년 말 대비 720만 온스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금 가격에 대한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2~3분기부터 금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해 연내 온스당 2400~2550달러까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는 현재 가격에서도 6~13%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서도 부각되는 '미국 우선주의' 속 달러 지수가 독주했고 부도 위험이 없는 금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인식됐다"면서 "통화정책 상 '완화' 전망이 유지되는 한 귀금속 섹터 강세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금 가격이 급등한다면 당장 우려할 부분이 크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현상 지속에 대한 헤지 수요일 가능성도 잠재해있고 주식 등 각종 자산가격의 과열 리스크를 경계하는 차원의 금 수요 확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단순하게 유동성 확대 등 예상보다 강한 수요로 금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는 성격의 금 수요 확대라면 가격 급등세에 대해 경계감을 지니고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산‧광주‧대구 ‘휘청’…지역 뿌리산업 덮친 ‘회생‧파산 도미노’
  • 홍콩은 거래 시작인데…美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 ‘먹구름’
  • HLB, 간암 신약 美FDA 허가 초읽기…‘승인 확신’ 이유는?
  • 서울대·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 오늘 외래·수술 없다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산은이 '멱살' 잡고 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D-데이'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14: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687,000
    • +0.88%
    • 이더리움
    • 4,481,000
    • -1.56%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1.06%
    • 리플
    • 731
    • +1.11%
    • 솔라나
    • 191,600
    • -1.19%
    • 에이다
    • 643
    • -0.77%
    • 이오스
    • 1,138
    • +1.52%
    • 트론
    • 170
    • -1.16%
    • 스텔라루멘
    • 158
    • -1.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750
    • -0.6%
    • 체인링크
    • 19,710
    • -1.3%
    • 샌드박스
    • 624
    • -0.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