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무 무차별 진격에...서울시도 대책 검토

입력 2024-03-28 15:58 수정 2024-03-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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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의 로고가 홈페이지 앞 휴대폰 화면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의 로고가 홈페이지 앞 휴대폰 화면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이른바 ‘C-커머스(차이나+전자상거래)’가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초저가 공습이 몰고 온 파장은 현지 유통·제조업의 고사 수준을 넘어섰다. 제품 관련 ‘깜깜이’ 정보로 국민 건강이 위협에 직면했고,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중국이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서울시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공격적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에 맞서 대책 검토에 나섰다. 무엇보다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건 제품 유해성이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제품은 개인이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유해성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며 “유해성 검사를 강화해 제품과 생산자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피해를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중국산 유해성 제품 유통 및 단속 관련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중국 ‘C-커머스’의 진격은 무서울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온라인 해외 직구 규모는 6조76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0%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해외 직구 비중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2022년 28%에서 1년 새 49%로 폭증하더니, 한국 소비자의 국가별 해외 직구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 공략은 철저히 ‘자본’에 기반하고 있다. 90%에 달하는 할인율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정신 못차리게 만들고 있다. 올해 초 국내 테무 앱 이용자 수는 570만9000명으로, 약 5개월 만에 10배 급증했다. 앱 신규 설치 건수는 200만 건을 넘어서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초저가 상품에 한국 소비자가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일단 가장 우려되는 점은 건강 위협이다. 중국 해외 직구 제품들 가운데 니켈·납·구리 등 유해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판매가 금지된 것들도 포함돼 있다. 독일 기술검사협회(TUV)가 테무에서 구매한 폴로 셔츠를 검사한 결과 단추 하나에서 유럽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DBP)가 검출됐다. DBP는 여성 불임이나 남성 호르몬 및 정자 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임신 중 노출되면 태아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제품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생산자 관련 정보도 ‘깜깜이’ 수준이다. 서울시가 제품 유해성 검사와 함께 생산자 정보 제공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급효과를 더 넓게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현희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 연구원은 “중국이 외교 수단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세계 시장 공략을 이커머스 시장 문제로 좁혀서 볼 게 아니라 국가 간 영향력 발휘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접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중국은 ‘중국제조2025’, ‘인터넷플러스전략’, ‘일대일로’ 등 치밀한 전략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서울시도 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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