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 2년 만에 3배 늘었다

입력 2024-03-26 09:29 수정 2024-03-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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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영업이익과 지속된 고금리 영향
지난 해 영업이익 –26%, 이자비용 68% 증가
이자보상배율 4.9에서 2.2으로 반토막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이 2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입이익도 크게 줄어든 탓이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은행·보험·금융지주를 제외한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5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4.9에서 작년 2.2로 떨어졌다. 2021년 이자보상배율(9.2)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과 이자비용을 비교해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 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진 건 버는 돈은 줄었는데 나가는 이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265개 기업의 작년 영업이익은 113조4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조3300억 원(26.3%) 감소했고, 이자비용은 52조2785억 원으로 68.1% 증가했다.

2021년 이자보상배율(9.2)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악화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기업 수는 조사 대상기업의 28%인 74개로 전년(55곳)보다 19곳, 2021년(26곳)보다는 48곳 늘었다.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크게 악화한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반도체 불황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급감으로 업종 전체 영업이익은 2022년 59조925억 원에서 지난해 6조5203억 원으로 하락해 89%의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조8037억 원에서 5조4867억 원으로 95.7%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1.1에서 1.2로 급격히 나빠졌다.

이어 제약업종이 영업이익은 33.8% 감소하고 이자비용은 235.5%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29.2에서 5.7로 하락했다.

운송업은 영업이익이 65.2% 감소하는 동안 이자비용이 15.3% 늘어 이자보상배율이 11.2에서 3.4로, 석유화학은 영업이익이 43.3% 줄고 이자비용은 87.9%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8.2에서 2.5로 낮아졌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아래인 기업은 조사 대상 265개사 중 32곳이었다. 태광산업(-20.2), 현대미포조선(-12.1), 신세계건설(-11.0), HJ중공업(-3.6), 현대리바트(-2.6), LG디스플레이(-2.5), 이마트(-0.1), 롯데쇼핑(0.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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