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계양이 마지막 지역구”…완수 약속한 3대 공약은

입력 2024-03-23 17:38 수정 2024-03-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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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 출마선언
“계양에 ‘정직한 정치’ 심으러 왔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원희룡 캠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원희룡 캠프)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맞는 첫 주말,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는 거리로 나와 주민들을 마주했다. 그는 주민들을 향해 “계양은 저의 마지막 지역구가 될 것이고, 저의 마지막 제2의 고향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23일 원 후보 캠프가 자리 잡은 임학동 임학사거리 일대는 그를 보러 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거리 옆 임학광장에 설치된 무대 주위를 수백 명의 인파가 모여 빙 둘러쌌다. 이날 원 후보의 출마 선언을 보러 온 인원은 캠프 측 추산으로 총 1000여 명이다.

검정 양복,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원 후보가 무대 위로 올라서자 지지자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원 후보는 “(이런 에너지를) 선거운동 기간이 되면 원 없이 분출하자. 나중에 한 번에 폭발시키자”고 호응했다.

무대 뒤로 이천수 후원회장의 모습이 보이자 시민들 사이에선 “(원 후보와) 비슷하게 입었네”, “비슷해서 착각했다”란 반응이 나왔다. 이 후원회장은 평소 긴 패딩 차림으로 유세를 다니는데, 이날은 원 후보와 비슷하게 어두운 남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맞춰 입고 등장했다.

‘정직한 정치’ 하겠다는 원희룡…3대 공약은?

(사진제공=원희룡 캠프)
(사진제공=원희룡 캠프)

원 후보는 무대 위로 올라서 “계양을에 정직한 정치를 심으러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 왜 이곳에 있는가, 무엇을 하기 위해 있는가”란 질문을 던졌다며, 그 답을 ‘정직한 정치’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그가 올라선 단상에도 ‘정직하게 하겠습니다’란 작은 패널이 붙어 있었다.

원 후보는 “40년 전이다. 1985년 1월에 인천 부평공단에 한 금속공장에 갓 취업한 21살의 청년이 있었다”며 “저는 여러 학생운동 끝에 인천의 한 공장에 위장취업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땀 흘려 사는 사람들에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젊음을 바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청년이 바로 40년이 지나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서 있다”며 “저의 한 몸 이익보다는 우리나라 전체, 이웃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마음을 쓰고 노력하는 게 보람찬 삶이라는 신념은 40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인천 계양에 출마를 결심하고 선언했던 올해 초부터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했다”며 “저는 한마디로 답을 내렸다. 이곳 계양에 정직한 정치를 심으러 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통·재개발·교육을 핵심으로 하는 3대 공약을 밝혔다. 원 후보는 “저의 핵심 공약은 첫 번째 교통 공약”이라며 “지하철 2호선을 도두리와 서운역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내용을 (관계자들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양동에서 계양신도시를 거쳐 김포공항과 연결하는 두 가닥의 지하철을 끌어오는 것, 4년 뒤가 아닌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계산2동과 계양2동의 40년 된 아파트들은 그동안 재개발을 못 했다. 재개발 후 상인들과 세입자에 대한 대책도 없었는데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함으로써 국비 100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세권 개발을 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제가 명예추진위원장을 맡아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 저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공약으론 교육비 경감 교육특구 지정을 내걸었다. 그는 “계양에 이미 지정된 국제화 교육특구에 더 얹어서 사교육비 경감 교육특구를 전국 최초로 지정하겠다”며 “계양을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野 정권심판론’에는 “계양 25년 방치하더니 尹정부 탓” 맞수

(사진제공=원희룡 캠프)
(사진제공=원희룡 캠프)

원 후보는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 심판론’을 이번 총선 전략으로 끌고 가는 점엔 “계양구를 25년이나 방치해놓고 왜 2년밖에 안 된 정부 탓을 하냐”고 맞수를 뒀다.

원 후보와 마찬가지로 계양을 본후보 등록을 마친 이 대표는 앞서 21일 자신의 SNS에 “이번 총선의 과제는 분명하다.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정권 심판론을 화두로 꺼내든 바 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질 것인지, 아니면 다시 전진할 것인지 결정할 역사적 분기점이 바로 이번 총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원 후보는 이날 “지금 다들 살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계양의 경우엔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게 이유가 많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아파트를 논바닥 가운데 지어놓으면서 도로 하나 제대로 안 해놓고, 아이들을 1000명, 500명씩 집어넣으면서 공공 스터디카페, 학습지원센터 하나 안 만들어놓았다”며 “자그마치 25년이나 방치해놓고 왜 2년밖에 안 된 정부 탓을 하냐”고 반격했다.

이어 “집권한 지 2년 된 정부의 책임은 정부가 질 것이고, 25년 동안 주민들을 방치해서 지역 주민들이 골탕먹는 이 지역의 교통, 주거, 교육, 문화, 주거, 환경에 대한 불편은 25년 동안 이 지역 국회의원들을 해 먹었던 그 당과 국회의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계양은 저의 마지막 지역구가 될 것이고, 저의 마지막 제2의 고향이 될 것”이라며 “저의 생과 사를 계양 주민들에게 던지겠다. 저와 함께 정직한 정치가 꽃피고 살아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이’ 지지율 격차 출렁…“찍으면 이긴다”

총선을 약 3주 앞두고 원 후보와 이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여전히 출렁이고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등 원 후보가 ‘여권 험지’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단 평가도 나오지만, 최근 최대 17%포인트(p)까지 격차가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등 여전히 판세는 안갯속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KBS의뢰로 18~20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을 진행한 결과, 이재명 대표 52%, 원희룡 후보 35%로 17%p 차이를 보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17~18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 거주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 48%, 원 전 장관 4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7.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관련해 원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마다 지지율 차이가 크다.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보냐’는 기자 질문에 “여론조사 기관들은 전화로 여론조사를 하지만 저와 저희 지지자들은 발로 뛰며 주민들을 만나 가슴 뚜껑을 열고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그는 한 주민이 본인에게 “이길 수 있느냐, 이기면 찍겠다”고 한 말을 전하며 “이긴다, 찍으면 이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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