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준석이다! 같이 사진 찍어요”...누구 찍을지는 "글쎄요"

입력 2024-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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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동행취재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 화성을 후보가 22일 경기 화성시 청계 중앙공원 근처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 03. 22. 이난희 기자(@nancho0907)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 화성을 후보가 22일 경기 화성시 청계 중앙공원 근처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 03. 22. 이난희 기자(@nancho0907)

“진짜 신기하다. 사진 한 번만 찍어도 돼요?”

21일 오후 4시경 경기 화성시 청계 중앙공원 인근. 거리에서 선거 유세 중이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마주친 한 여성 유권자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반가워했다.

이 후보가 자전거를 이끌고 인사를 건네자 다른 시민들은 “대박”, “우리 애랑도 찍어주세요”, “남편이 좋아하는데, 사진 한 번만”이라면서 이 후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 후보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사진 촬영에 응했다. 길 가다 만난 초등학생들에게는 이 후보가 먼저 “이리 와서 같이 사진 찍자”며 손을 내밀었다. 책가방을 멘 학생들은 “저도 찍어주세요”라면서 삼삼오오 이 후보를 따랐다. 한 초등학생은 “대통령이세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인지도가 깡패”라는 말을 흔히 쓴다. 선거철이 되면 도드라지는 속된 말인데, 지역구 시민들이 보기에 ‘누군지 아는’ 후보가 돼야 눈길을 끈다는 것이다.

10여 년 정치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온 이 후보는 시민들에게 ‘누군지 아는’ 후보였다. 이 후보가 2일 화성을 출마를 발표하자 지역 부동산 카페나 맘 카페에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주민들의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이 후보는 최대한 많은 시민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아파트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누비며 선거 운동을 한다. 이 후보는 “자전거를 하루에 5~60km 타는 것 같다”며 “하루에 3000명을 보는 걸 목표로 한다. 선거 유세가 끝나면 자정에서 새벽 1시경이 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 화성을 후보가 22일 경기 화성시 청계 중앙공원 근처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 03. 22. 이난희 기자(@nancho0907)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 화성을 후보가 22일 경기 화성시 청계 중앙공원 근처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 03. 22. 이난희 기자(@nancho0907)

공약에 대한 관심도 높다. 부산에서 작년 11월 남편과 동탄으로 이사 온 한 젊은 여성은 이 후보를 마주치자 “부산에서 SRT 타고 오면 택시가 없다. 수원까지 가기에도 교통이 불편하다”며 “당선되셔서 교통 문제를 바꿔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40대 중반 여성 김 모 씨도 이 후보에게 “택시가 너무 없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이러한 민심을 읽고 공약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의료 인프라 개선’을 꼽았다. 이 후보는 “대학병원 유치 목소리가 큰 데, 저는 그보다 한 단계 올려서 일산에 국립암센터가 있는 것처럼 발전시켜보려 한다”며 “국립암전문병원을 만들어 지방에 있는 환자들이 동탄역에 와서 진료받을 수 있는 우수한 ‘메디컬 타운’을 만들 수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SRT 고속철도가 지나가 지방 유동 인구가 많은 동탄역 인근에 의료복지시설이 도입되는 환경을 모두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또 ‘과학고 설립’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에 임태희 교육감이 오기 전까지는 진보 교육감이라 과학고 설립을 반대해왔다”며 “사실 인구 비례를 생각하면 경기도에 6개 정도 필요한데, 1개밖에 없다. 제가 과학고 출신이니까 과학고 공약을 잘 알고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총선 3주를 앞두고 화성을 시민들의 마음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듯했다. 71세 여성 김 씨는 “지지 정당을 고민하고 있다”며 “당은 생각하지 않고 누구든지 잘하면 된다”고 했다. 휴대전화 가게에서 일하는 정 씨(28세)는 “선거 운동하는 건 많이 봤는데, 총선에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그래도 투표는 해야죠”라고 말했다. 서 씨(87세)는 “이준석 후보가 왔다 갔다 하는 걸 자주 봤다”며 “어떤 후보를 찍을지는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 그냥 정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떡집을 운영하는 강 씨(50대)는 “경제가 작살났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 아직 총선 분위기도 안 느껴진다”고 했다. 동탄에서 4~5년 동안 가게를 운영한 손 씨(39세)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이 정당이나 저 정당이나 밑에 있는 사람들한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며 “요즘엔 힘드니까 여기를 지지하나, 저기를 지지하나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반응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18일 발표된 화성을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인천일보·경인방송 의뢰)를 보면 ‘정권 견제론’이 응답자 중 67.3%로 ‘정권 지원론’(24.3%)을 크게 앞섰다. ‘지지 후보 없음/무응답’이라는 응답자도 각 연령대에서 약 10% 안팎을 차지했다. 18~20대에서 8.6%, 30대 11.5%, 40대 9.4%, 50대 6.5%, 60대 이상 9.1%였다.

해당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46.2%를 받으며 개혁신당 이 후보(23.1%)와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20.1%)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이에 대해 “3당 선거는 유권자들이 끝까지 자기 속내를 잘 얘기하지 않는다. 노원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2018년 보궐선거를 뛸 때 여론조사 공표 직전 지지율이 11%였는데, 결국 27%를 받았다”며 “향후 화성을 다른 후보들과 TV 토론을 통해 정책 승부를 펼쳐보려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 화성을 후보가 22일 경기 화성시 청계 중앙공원 근처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 03. 22. 이난희 기자(@nancho0907)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 화성을 후보가 22일 경기 화성시 청계 중앙공원 근처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 03. 22. 이난희 기자(@nancho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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